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 눈을 떴을 때 상쾌함이 아닌 피로감을 먼저 느끼며 스트레스 받는 사례가 많다. 적정 시간 잠을 자도 아침마다 개운하지 않다는 느낌이 반복된다면 수면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수면장애는 숙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건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따라서 결코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문제다.
흔히 알려진 건강한 수면 시간은 하루 7~8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는 체력 회복, 뇌의 기억 정리, 신경계 재정비, 면역력 향상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회복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적정 수면 시간을 지키더라도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고 무기력감이 지속된다면 수면의 질 자체가 낮은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은 다양하다. 야간에 멈추지 않는 코골이, 간헐적인 수면 각성, 실내 소음과 빛 공해, 불편한 침구, 낮은 실내 습도와 온도 등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질 저하의 핵심적인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울러 많은 이들이 인지하지 못한 채 겪고 있는 대표적인 수면장애라고 할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거나 매우 얕아지는 현상이다. 이러한 증상 대부분은 상기도의 협착 또는 일시 폐쇄로 인해 발생한다. 코골이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자는 도중 숨을 쉬지 못해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깊은 잠에 들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충분히 잠을 잤다고 생각해도 아침에 상쾌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심지어 낮 동안 졸림과 집중력 저하, 심한 경우 두통까지 겪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수면무호흡증이 잠자는 동안 나타나는 증상이다 보니 당사자가 자각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문제를 느끼지 못한 채 오랜 시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모르더라도 함께 자는 가족이나 파트너가 코골이나 수면 중 호흡 이상을 목격해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아무리 잠을 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거나 낮에 졸음이 심하게 쏟아지는 경우, 체력이 쉽게 떨어지는 경우 등이라면 수면무호흡증의 간접적인 징후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수면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고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중의 호흡, 뇌파, 근전도, 심전도, 눈 움직임 등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해 수면장애 유무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검사법이다.
검사 결과 수면무호흡증이 RDI(호흡장애지수)라는 지표를 통해 중등도 이상으로 진단될 경우 건강상 매우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RDI 수치를 개선하기 위해 양압기 착용이나 기도 확장 수술 등 맞춤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숙면은 잠을 오래 자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쉬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날 때 상쾌하지 않다면 내 수면 활동 속에서 어떤 문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꾸준한 피로와 무기력함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