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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55억 마리 야생동물, 영리 목적 ‘가혹한 환경’서 사육돼

[비건뉴스=권광원 기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동물권 보호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관련 법 개정도 이뤄지고 있지만 영리를 목적으로 가혹한 환경에서 야생동물을 사육하는 사례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아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온라인이 단독으로 입수한 세계동물보호협회(World Animal Protection, 이하 WAP)의 보고서에 따르면 487종의 55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전통의학부터 오락, 패션 등 다양한 목적으로 인해 잔인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AP의 연구원들은 전 세계의 온라인 기록을 분석해 야생동물 사육의 범위를 조사했다. 온라인을 통해 발견한 기록에 따르면 2000년에서 2020년 사이에 양식된 야생동물의 수는 9억 3632만 1047마리에서 9억 6371만 1547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정부 당국에 요청한 결과, 2021년부터 2022년 사이에 28종, 85만 8743마리의 야생동물이 추가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원들은 이러한 수치가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보고된 숫자이며 실제 전 세계에서 양식되고 있는 야생동물의 수에 비해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연구진은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이용할 수 없는 국가의 수치를 추정했고 그 결과 실제 수치는 전 세계에서 사육되는 동물이 약 55억 마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전 세계 야생동물 산업은 수백 종의 다양한 종을 대상으로 하지만 연구원들은 특히 곰, 코끼리, 사자를 강조했다.

 

흑곰, 회색곰 등 곰은 웅담(곰의 쓸개)을 약재로 사용하는 국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 아시아 국가의 농장에서 2만 4000마리 이상의 사육곰에 대한 기록을 발견했고 그들의 얼마나 잔인하고 끔찍한 환경에서 사육되고 있는지 확인했다.

 

사자의 경우 남아프리카 전역의 366개 시설에서 7979마리의 사자가 양식되고 있었다. 부유한 국가에서 오는 관광객들의 트로피 사냥에 동원되는 사자는 ‘맛보기 게임’ 등에 희생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곳에서 사육되는 사자들은 비좁은 환경에서 사육되며, 적절한 의료행위, 식단 등이 마련되지 않고 관광업 비수기에는 심지어 사자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등의 동물학대가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시아 전역의 야생동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희생되는 코끼리들은 코끼리 타기, 목욕체험 등에 동원된다. 연구원들은 태국에서 포획된 2798마리의 코끼리는 매년 5억 8100만 달러에서 7억 7000만 달러 사이의 관광이익을 창출한다고 밝히며 태국의 사육 코끼리 수는 2010년에서 2020년 사이에 13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국제 야생동물 산업이 동물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것과 동시에 인수공통감염증을 일으켜 인간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했다.

 

닉 스튜어트(Nick Stewart) WAP의 글로벌 캠페인 책임자는 “사람들은 코로나19를 일회성 사건인 것처럼 되돌아보지만 그것은 긴 인수공통 질병 중 하나일 뿐이다”라면서 “매년 200만 명의 인간 사망이 동물성 질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그 중 70% 이상이 야생동물에서 발생한다. 코로나19 규모의 또 다른 전염병은 발병 가능성이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고 전했다.

 

이에 연구원은 야생동물 착취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튜어트는 “정부는 동물 복지를 우선시하고 산업을 축소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해야 한다”라면서 “야생동물 농업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에 대체 생계 수단을 제공해 보다 지속 가능하고 친절한 관행으로의 전환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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