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권광원 기자]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통증을 느낀다는 그 이름처럼 환자에게 끔찍한 고통을 안겨주는 병이다. 핼액 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 결정이 관절의 연골, 힘줄, 주위 조직에 침착되는 대사질환이며 주로 관절 주위에 발생해 관절염의 일종으로 보기도 한다. 보통 중년 남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서 통풍 발생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된 하버드 TH 찬 공중보건대학원(Harvard 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연구는 통풍 위험에 대한 식물성 식단의 잠재적인 이점에 대해 탐구했다.

연구진은 일반적으로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요법인 지중해식 식단과 대시(DASH) 식단 등 건강한 식단 패턴이 통풍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난 점에 주목해 식물성 식단이 통풍 발병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자 연구를 마련했다.

연구에서는 1986년부터 2012년까지 수행된 의료 전문가 후속 연구와 1984년부터 2010년까지 수행된 간호사 건강 연구 등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에는 거의 12만 3000명의 참가자가 포함됐으며 평균 연령은 남성과 여성이 각각 54세와 50.9세였다. 이들은 연구가 시작될 때 통풍이 없었지만 연구 기간 동안 2700명에게서 통풍이 새롭게 발병했다.

연구진은 전반적인 식물성 식단 지수(PDI), 건강한 식물성 식단 지수(hPDI) 및 건강에 해로운 식물성 식단 지수(uPDI)에 대한 평균 노출을 측정했고 해당 지수는 식품 빈도 설문지를 사용해 결정된 18개 식품군을 기반으로 계산됐다.

그 결과 전체 식물성 식단 지수는 남성이나 여성 모두에서 통풍 발생률과 상관관계가 없었으나 건강한 식물성 식단과 건강에 해로운 식물성 식단 지수를 비교한 결과 건강한 식물성 식단 지수가 높을수록 통풍에 걸릴 위험이 낮고, 반대로 건강에 해로운 식물성 식단 지수가 높을수록 통풍 위험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

통풍 위험은 건강한 식물성 식단 지수 코호트에서 최고 5분위에서 최저 5분위로 17% 증가한 반면, 건강에 해로운 식물성 식단 지수코호트에서는 최고 5분위에서 최저 5분위로 거의 20% 낮았다.

건강한 식물성 식단 지수 증가에 따른 통풍 위험률 감소는 여성에게서 훨씬 더 높았다. 남성만을 평가한 경우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특히 여성 가운데 건강에 해로운 식물성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건강에 해로운 식물성 식단 지수 5분위에서 통풍 위험이 약 33% 증가했다.

식단별로 봤을 때, 통곡물은 통풍 위험을 1회 제공량당 7%, 차와 커피는 5%, 유제품은 15% 줄였다. 반대로, 과일 주스와 단 음료는 통풍 위험을 6% 증가시킨 반면, 식물성 기름은 1회 제공량 당 통풍 위험을 16% 증가시켰다. 아울러 통풍 발생 위험을 낮추는 식품에는 과일, 채소, 견과류 및 콩과 식물이 포함됐고 통풍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 건강에 해로운 식물성 식품에는 과자, 디저트, 감자 및 정제된 곡물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연구 결과는 통풍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건강에 해로운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줄이면서 건강한 식물성 식품의 섭취를 늘리기 위한 현재의 식이 권장 사항을 뒷받침한다”라면서 “이는 과일, 채소, 통곡물, 견과류, 콩류 섭취에 중점을 두는 등 대시(DASH) 및 지중해 식단과 특징을 공유하고 있으며 통풍 예방을 위한 식이 패턴을 추가한다”라고 결론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