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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세계 공항들, ‘제로웨이스트’로 나는 하늘길…음식물·플라스틱 줄이기 박차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전 세계 주요 공항들이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전략을 도입하며 지속가능한 하늘길을 열고 있다.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 음식물 쓰레기와 일회용품을 없애고, 발생하는 폐기물을 새로운 자원으로 되살리는 방식으로 운영을 전환하는 것이다. 하루 수만 명이 오가는 공항은 작은 도시와 같은 공간인 만큼, 제로웨이스트 실천의 파급력은 크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SFO)은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제로웨이스트 추진 공항 가운데 하나다. SFO는 ‘Zero Waste to Landfill’, 즉 매립지로 보내는 쓰레기를 최소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단계적 정책을 시행 중이다. 공항 내 음식점과 기내식 업체에서 남은 식품은 단순 폐기하지 않고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하는 ‘SFO Unites Against Hunger’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 판매를 금지하고, 유리·알루미늄·종이 기반 대체품을 도입해 이용객들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소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포틀랜드 국제공항(PDX)은 ‘그린 플레이트 프로그램(Green Plate Program)’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공항 식당에서 재사용 가능한 식기를 제공하고 직접 세척해 다시 쓰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여행객들이 일회용품을 당연시하던 관행을 바꾸면서 폐기물 감축 효과를 내고 있다.

 

뉴저지의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EWR)은 글로벌 리사이클링 기업 테라사이클과 협력해 흡연 구역에서 수거한 담배 필터를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담배 필터는 플라스틱 성분이 포함된 대표적 오염원으로 꼽히는데, 이를 야외용 플라스틱 제품으로 업사이클링해 흡연자까지 자원 순환에 참여할 수 있게 한 사례다.

 

 

덴버 국제공항(DEN)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Zero Waste Valet’ 시스템을 도입해 음식물 폐기물을 전용으로 수거하고, 이를 바이오가스나 퇴비 등 자원으로 전환한다. 항공사와 식당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유기성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지역사회와 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공항의 쓰레기 감축 전략은 단순히 환경 친화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폐기물 처리 비용 절감, 운영 효율성 개선, 브랜드 가치 상승은 물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추진하는 탄소중립 목표와도 맞닿아 있다. 특히 항공 산업이 온실가스 감축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공항의 폐기물 관리 혁신은 필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공항도 이러한 움직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은 세계적 환승 허브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 환경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내식 업사이클링, 일회용품 규제, 음식물 자원화 등 해외 사례를 적용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단순히 쓰레기 처리 수준을 넘어 자원 순환과 사회적 기여를 결합한다면 글로벌 친환경 공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공항은 더 이상 단순한 여행의 출발지가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이 공간은 지구의 미래를 실험하는 장이자, 지속가능한 사회로 나아가는 거대한 실험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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