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여름철 실내외 온도차와 냉방기 사용 증가로 비염·축농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름에는 에어컨 가동이 늘면서 실내 공기 질이 떨어지고 코 점막이 건조해져 비염 증상이 심화될 수 있다. 장기간 방치하면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축농증으로 이어지고, 후비루·얼굴 통증·두통·만성 기침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참이비인후과 박훈 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름철에도 비염이나 축농증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반복되는 증상을 단순 불편으로 넘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며 “코막힘이 지속되거나 점액이 목으로 넘어가면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로 부비동 염증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비강 내시경, CT, X-ray, 알레르기 검사 등을 통해 구조적 문제와 염증 여부를 확인한다. 비교적 가벼운 비염은 항히스타민제,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식염수 세척 등 약물 치료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조절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8주 이상 지속되거나 약물에 반응하지 않거나 얼굴 통증·두통·점액 농도 증가 등으로 축농증이 의심되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박훈 원장은 “수술을 서두르기보다 환자 상태에 맞춘 약물 치료와 환경 요인 제거를 우선하고, 필요 시 도수치료나 네블라이저 같은 보존적 치료를 병행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생활 환경 개선도 핵심이다. 에어컨 필터는 2주 간격으로 청소하고,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며, 자주 환기해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것이 권고된다. 외부 활동 후에는 얼굴과 코 세정, 충분한 수분 섭취로 점막 건조를 예방하고, 침구·커튼·카펫 등은 자주 세탁·건조해 곰팡이와 먼지 축적을 줄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비염·축농증을 계절성 불편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만성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