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단순한 피로나 가사노동 탓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이 지속되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퇴행성관절염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릎은 체중을 직접 지탱하는 부위로,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없어지면 관절 간격이 좁아지고 뼈끼리 맞부딪히며 염증과 통증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움직일 때만 불편하지만, 진행되면 부기나 물이 차는 증상, 걸을 때 ‘뚝뚝’ 소리가 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다리가 O자형으로 변형되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다.
무릎 통증은 특히 가을철이나 기압 변화가 큰 날씨에 악화되기 쉽다.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움직임을 줄이면 근육이 약화되어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퇴행성관절염의 초기에는 약물·물리·운동·주사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권고된다. 수영이나 실내자전거, 아쿠아로빅처럼 무릎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권장하며, 집에서도 무릎 펴기·다리 들어 올리기 같은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생활습관 개선 역시 중요하다. 양반다리, 쪼그려 앉기, 다리 꼬기 등 무릎에 압력을 주는 자세는 피하고, 체중 관리가 필수다. 체중을 감량하면 보행 시 무릎에 가해지는 부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돼, 체중 관리가 중요하다.
수원 손덕희마취통증의학과 손덕희 원장은 “무릎 통증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퇴행성관절염은 방치할수록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라며 “초기 증상부터 정확한 진단과 비수술적 치료를 병행하면 관절을 오래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무릎 관절은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증상이 반복되거나 악화된다면 조기에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