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숲속마당 협동조합은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공사, 강원도청, 홍천군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는 ‘2025년 농촌 돌봄서비스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홍천군 영귀미면 좌운리 주민들의 삶과 마을의 역사를 담은 책 『구름이 머물다 가는 곳, 좌운리에 살고 있습니다』를 발간했다. 책 발간을 기념해 10월 15일 좌운리 경로당에서 발간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이번 기록 사업은 2025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좌운리 주민 10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옛 사진을 수집하는 등 마을 아카이빙 작업이 병행됐다. 인터뷰 참여자 중 최고령자는 93세였으며,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들이 한국전쟁과 피난 생활, 화전민 시절의 산촌 모습, 좌운장(場)과 좌운농악 등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생생히 증언했다.
또한 새마을운동과 4H 활동을 통한 농촌소득 증대사업, 마을 개간과 저수지·도로망 확충 등 한국 현대사 속에서 마을과 개인이 함께 변화해 온 과정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를 통해 한 마을의 기록을 넘어, 농촌 공동체와 한국 사회의 변화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좌운리 장영철 노인회장은 “뜻깊은 기록과 책 발간을 축하하며, 앞으로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하는 기회가 이어지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종선 좌운리 이장은 “아직도 농촌의 정이 살아 있는 좌운리 주민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엮여 의미 깊다”라며 “앞으로도 마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주관한 숲속마당 박순웅 상임이사는 “농촌의 돌봄과 사회서비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귀중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이 지속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숲속마당 협동조합은 이번 책 발간 외에도 ‘어린이 농부학교’, ‘함께 돌봄 마음산책’, ‘찾아가는 약손’, ‘어르신 반찬 배달’, ‘찾아가는 이미용 서비스’ 등 다양한 농촌주민생활돌봄공동체 사업을 영귀미면 일대에서 전개하고 있다.
한편, 『구름이 머물다 가는 곳, 좌운리에 살고 있습니다』의 발간을 기념하는 전시회는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영귀미면 면사무소,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마을카페 ‘꽃피는 영귀미면’, ▲11월 10일부터 14일까지 홍천군청 로비에서 총 세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