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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지구가 운다] '상전벽해' 사라지는 호수들

산업 혁명 이후 지구의 온도가 0.85도나 올랐다. 겨우 10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이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대처해야 하는 이유다. 아주 작은 기온 변화도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과학자가 밝혀냈다. 인간이 자초한 재앙, 이 시각 지구는 어떻게 변하고 있을까. [편집자주]

 

 

◆ 사라진 알래스카의 호수

 

지난 2014년 서울 잠실 석촌호수 주변에서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다. 이때 싱크홀은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서 호수의 물이 줄어들고 주변 땅이 꺼지는 바람에 생겨났다. 이 같은 싱크홀은 자연 상태에서도 생길 수 있다.

 

영구 동토층이라 불리는 얼음 땅은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다. 대표적으로는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시베리아, 알프스 등이 영구 동토층이다. 하지만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해 동토층이 급속도로 녹고 있다.

 

 

얼어붙은 땅이 녹으면 땅이 푹 꺼지는 싱크홀이 발생한다. 실제 2005년 알래스카에서는 하룻밤 새 호수가 사라져 버렸다. 그위길링곡 호수를 떠받치는 동토가 녹으면서 발생한 싱크홀이 호수를 먹어 삼켰다. 물이 찬 욕조의 마개를 빼버렸을 때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주요 식수원이던 호수가 사라진 것뿐만 아니라 도로가 붕괴되고 주차장이 함몰돼 피해가 막심했다. 알래스카 지역은 선주민 마을의 84%인 184곳이 기후 변화로 인한 홍수와 침식의 영향을 받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알래스카 지역을 가로지르는 송유관이다. 1977년 완공 당시에는 여하 60도 혹한과 지진에 대비했지만 영구 동토가 녹아 문제가 될 거라는 예상은 못 했다. 이 때문에 1440km에 달하는 송유관의 75%가 동토층을 지난다. 송유관을 에워싼 동토층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 송유관이 파손되면서 새어 나오는 석유는 토양에 스며들고 심각한 오염을 야기할 수 있다.

 

 

◆ 지구 최대 환경 재해...사라진 아랄 해

 

상전벽해라는 말이 있다. 뽕나무밭이 바다로 변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커다란 변화를 뜻하는데, 현실에서 상전벽해가 일어나고 있다.

 

아랄 해는 불과 50년 전만 해도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였다. 호수면서 아랄 ‘해(海)’로 불린 이유는 염분도 많지만 크기가 남한 정도로 컸기 때문이다. 카스피 해의 동쪽, 건조한 중앙아시아 중심부에 자리한 아랄 해는 1960년까지만 해도 수위가 해발 53미터, 면적은 6만8000제곱미터에 달했다. 어류가 풍부해 중앙아시아에서 아랄 해 근방은 가장 부유한 지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랄 해는 20세기 후반 인간이 물길을 바꾸면서부터 황폐화됐다.

 

구 소련은 목화 생산량을 늘리려고 아랄 해로 흘러들던 시르다리야 강과 아무다리야 강의 물길을 돌리고 댐을 건설했다. 흘러들던 유일한 물길이 막히자 아랄 해 수위는 급속도로 낮아졌고 2000년대 들어 수량의 90%가 줄었다. 이는 ‘지구의 가장 충격적인 환경 재해’라는 불명예로 이어졌다.

 

물이 줄어든 만큼 염도가 높아져 식수 활용은 불가능해졌다. 생태계도 파괴돼 철갑상어, 돌잉어, 유럽잉어 등 어류가 멸종했다. 아랄 해가 메말라 가면서 주변 지역 기후도 달라진다. 겨울은 더 추워지고 여름은 무더위가 극심해졌다. 이는 바다가 기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우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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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