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3 (목)

  • 구름조금서울 29.1℃
  • 박무인천 26.9℃
  • 구름많음원주 26.8℃
  • 구름조금수원 28.8℃
  • 맑음청주 29.3℃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맑음전주 32.5℃
  • 연무울산 29.4℃
  • 구름조금창원 31.2℃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많음목포 30.4℃
  • 맑음제주 29.6℃
  • 구름조금천안 27.7℃
  • 구름많음구미 32.0℃
기상청 제공

동물보호

"토끼가 전시물?" 송도 토끼섬, 이대로 괜찮은가

동물권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살아있는 생명이 눈요깃거리로 전락하는 일은 여전하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개·고양이 동물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과거에 비해 확대됐다. 반려견에 비해 차별받던 반려묘도 동물 등록이 가능해졌다. 개,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은 유기가 범죄라는 인식도 자리 잡았다. 개 농장이나 애견숍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했다.

 

하지만 토끼에게 동물권은 남 얘기다. 아직도 수많은 토끼가 열악한 생존 환경에서 사람들의 볼거리 취급을 받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도에 있는 토끼들의 지옥, 송도 센트럴파크 토끼섬'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내 토끼섬에 있는 토끼들이 방치되고 있다. 인천시설관리공단에서 단순히 구경거리를 위해 토끼들을 섬에 가둬놓고 방치해 많은 토끼가 희생되고 있다는 게 골자다.

 

게시자는 “토끼는 굴을 파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섬이다 보니 굴을 파다 물에 빠져 죽는 토끼가 많다”며 “담당자가 이를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접 관리처에 문의한 분에 따르면 성별끼리 분리도 하지 않고 중성화도 돼있지 않다”며 “성별 분리를 하지 않으면 달마다 번식이 가능한 토끼가 기하급수적으로 수가 증가하는데 이에 대해 아무런 대비도 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제일 화나는 건 토끼가 죽으면 그냥 새 토끼를 사서 보충한다는 답이다. 토끼를 그냥 물건처럼 다루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토끼보호단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활동가 증언에 따르면 올여름 100여 마리였던 토끼섬 토끼가 겨울에 20여 마리로 급감했다는 담당자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토끼섬에서 반년 만에 80여 마리 토끼가 희생당했다는 추측이다.

 

이에 게시자는 적극적인 민원을 호소하며 신천시설관리공단 내선 번호를 남겼다.

 

 

볼거리로 전락한 토끼 사례는 앞서 동대문구에서도 있었다. 동대문구는 지난 2019년 배봉산 근린공원 내 토끼 사육장을 조성했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20마리로 시작한 토끼는 1년 새 개체 수가 약 100여 마리로 늘었다. 개체는 늘자 사육공간은 협소해졌고 관리가 미흡해 곳곳에 사체가 있다는 민원도 빗발쳤다.

 

늘어난 개체 수를 감당 못 한 동대문구는 사육장 토끼 23마리를 현장에서 즉석 무료분양하기도 했다. 문제는 무료분양 뒤 동대문구에서 길을 잃거나 버려진 유기 토끼가 급증했다. 동물권단체 하이와 토끼보호연대는 ‘배봉산 토끼들을 살려주세요’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해결을 촉구하면서 토끼사육장 폐쇄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토끼보호연대 한 활동가는 “토끼는 단순히 사람들의 재미를 위해 가둬놓고 방치할 수 없는 소중한 생명이자 반려동물”이라며 “송도 토끼섬에서 희생당하는 토끼들이 무사히 구조될 수 있도록 사실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


프로필 사진
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