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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건리뷰] 진짜 돈까스보다 낫다? ‘고기대신 비건 한입까스’

전 세계적으로 건강·환경보호·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식품업계가 이들을 겨냥한 비건(Vegan)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대체육은 물론 라면과 만두, 간편식까지 매일 쏟아져 나오는 비건 식품을 직접 먹어봤다. [편집자주]

 

 

식물성 식단으로 먹다 보면, 가끔 기름진 맛이 생각날 때가 있다. 삼겹살이나 한우는 딱히 생각나지 않지만, 치킨이나 피자의 유혹은 뿌리치기 힘들다. 이런 날을 위해 비건 한입까스를 구입해봤다.

 

기자는 간헐적 육식을 하는 락토오보 채식주의를 지향하고 있다. 육류애호가 남편과 아이를 둔 덕분에 온전한 비건은 사실상 힘들다. 채식에 입문한 계기는 그린피스의 ‘채소한끼, 최소한끼’ 캠페인 덕분이다. 1일 1회, 주 1회, 월 1회 채식도 괜찮다는 말에 크게 어렵지 않겠다는 자신감이 들었다.

 

간헐적이지만, 채소 위주의 식단을 차리다보니 결국 단백질은 달걀과 두부에 기대게 될 때가 많다. 삶은 달걀, 계란프라이, 스크램블도 하루 이틀이다. 결국 ‘대체육’을 시도하게 됐다. 처음으로 도전한 대체육은 바이오믹스에서 선보인 ‘고기대신 비건 한입까스’다. 냉동제품이며 에어프라이어 조리도 가능해 먹기 간편할 것 같았다.

 

 

우선 제품 포장재 뒷면을 원재료 및 함량을 살펴봤다. 곡류가공품과 두류가공품, 빵가루, 소맥분이 주 재료였고 해바라기유, 밀글루텐, 두류가공품, 양파, 분리대두단백, 유기농설탕, 채식시즈닝, 양조간장, 스모크향분말, 천일염, 구연산, 생강가루 등이 추가됐다. 고기맛을 내는 두류가공품은 분리대두단백 67%에 밀글루텐과 밀전분, 밀식이섬유, 대두유로 만들어졌다. 두류가공품 자체는 대만산이었다.

 

1봉지 기준 280g이었으며, 100g당 25kcal였다. 영양정보는 나트륨은 480ml 24%(1일 2000kcal 기준), 탄수화물 23g 7%, 당류 6g 6%, 지방 7g 13%,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1g 7%, 콜레스테롤 0ml 0%, 단백질 18g 33%로 기재돼 있었다.

 

냉동실 한켠에 자리하고 있던 L사의 한입 냉동돈까스를 꺼내 확인해봤다. 100% 국내산 돼지고기로 속을 채워 더 담백하다는 광고문구가 눈에 띄었다. 비건 한입까스의 식품유형이 두류가공품인데 반해 이 제품은 분쇄가공육제품으로 돼 있었다.

 

원재료는 돼지고기 국내산 48.71%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그밖에 정제수와 배터믹스D, 옥수수전분, 독일건빵가루B, 포도당, 쇼트닝, 혼합제제, 양파, 불고기양념장, 독일건빵가루 등이 들어있었다. 의외였던 점은 영양성분이 전혀 표기돼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100% 국내산 돼지고기 함량을 크게 노출한 반면, 영양성분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쟁사 D사의 미니돈까스 제품을 찾아봤다. 이 제품에는 원재료 및 함량과 영양성분이 모두 표기돼 있었다. 미니돈까스 1봉지(1kg)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 42.77%가 함유됐으며, 정제수와 빵가루, 닭고기, 각종 분말제제가 포함돼 있다. 1회 제공량 60g 기준으로 열량은 180kcal, 탄수화물 10g(3%), 당류 2g, 단백질 6g(11%), 지방 13g(25%), 포화지방 4.6G(31%), 트랜스지방 0g, 콜레스테롤 20mg(7%), 나트륨 150mg(8%)로 표기돼 있었다.

 

영양성분만 보면, 비건 한입까스의 경우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은 낮지만 나트륨 함량이 다소 높다는 것이 아쉬웠다.

 

◆ 지글지글 프라이팬 vs 담백한 에어프라이어

 

 

포장을 뜯자 겉에는 빵가루를 입한 모양의 동그란 돈까스가 있었다. 어린이 간식으로 인기 많은 한입 냉동돈까스와 겉은 똑같다.

 

포장지에 표기된 것처럼 두 가지 방식으로 조리하기로 했다. 하나는 간편하기 그지없는 에어프라이어 조리다. 180도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15분 조리가 권장됐지만, 막상 해보니 전혀 익는 느낌이 들지 않아 190도에 20분간 조리했다. 아보카도 오일을 가볍게 입히고 뒤집을 때마다 오일 스프레이로 겉면에 뿌려줬다. 겉에 빵가루를 입힌 느낌의 식품은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경우 오일을 뿌려도 마른 느낌이 드는데, 비건 한입까스도 마찬가지였다.

 

두 번째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조리했다. 생각보다 기름이 꽤 많이 필요했다. 기름을 두르는 족족 겉에 입힌 빵가루가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다. 기름이 부족하면 잘 익지도 않기에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기름을 추가해야 했다. 중약불에 4분 조리가 권장됐지만 약 10분간 구웠다. 구울 때 나는 냄새는 냉동돈까스를 구울 때와 비슷했다.

 

◆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

 

완성된 두 가지 한입까스를 보면, 확실히 프라이팬에 구운 쪽이 더 먹음직스럽다. 기름을 먹어 노릇노릇하고 더 바삭해 보인다.

 

실제 맛은 어떨까? 프라이팬에 구운 쪽이 좀더 기름진 맛이 돌면서 고소함이 느껴졌다. 에어프라이어에 구운 경우는 더 바삭하면서 담백했다. 보기보다 마르거나 퍽퍽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기름을 계속 추가했기 때문일까? 먹다 보니 프라이팬에 조리한 것은 느끼해졌다.

 

한입 냉동돈까스와 비교하면, 오히려 비건 한입까스 쪽을 들고 싶다.

 

이유는 기존에 돼지고기가 함유됐다는 냉동돈까스는 고기보다는 그밖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식감이 크게 느껴졌기 때문. 미세하게 입 안에 걸리는 알갱이는 먹는 즐거움을 방해했다. 집에서 직접 등심을 펴서 만드는 돈까스 대비 첨가물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있는 것 같아 건강을 생각하면 자주 먹기 꺼려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에 반해 비건까스는 냉동돈까스 특유의 느끼함과 이질적인 식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고소하고 담백함, 오히려 다진 고기를 씹는 식감에 가까웠다. 남편에게 ‘비건’을 숨기고 시식을 권유했다. 콩고기라는 진실을 알려주자 오히려 놀라워했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돼지고기가 들어간 돈까스와 똑같다는 평을 내렸다.

 

아쉬운 점은 가격이다. 온라인으로 검색하면, 비건 한입까스는 280g 1봉에 7000~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20% 세일 중이어서 5000원대에 구입했지만, 정가에는 자주 구입하지 않을 것 같다. 기존 냉동 제품이 워낙 묶음 판매되고 세일을 자주 하다 보니 ‘정가’ 비건 제품은 오히려 비싸게 느껴지는 한계가 있다. 비건 제품 또한 세일을 자주 진행하면 찾는 소비자 또한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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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아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입니다. 신선한 뉴스, 잘 차려드릴게요!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2021년도 인터넷신문위원회 저널리즘 이슈포럼' 교육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