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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용인 탈출 곰, 생포 결정했지만 남아있는 사육곰은 어쩌나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탈출한 곰 1마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관계기관은 곰을 발견할 시 마취총을 이용해 생포하기로 했다.

 

지난 6일 용인시의 곰 사육 농가에서 키우던 반달가슴곰 2마리가 탈출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농장에서 탈출한 곰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 두 마리로 3살 수컷 한 마리는 2시간여 만에 농장 주변에서 사살됐고 다른 한 마리는 현재까지 용인시가 포수를 동원해 쫓고 있다.

 

 

이번 곰 탈출 사건을 두고 ‘사육곰의 실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녹색연합은 성명을 발표하고 “지속해서 곰 탈출 사고가 발생하는 해당 농가는 온갖 불법의 온상인 사육곰 산업의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육곰은 웅담, 쓸개즙을 포함한 곰의 신체를 약용으로 쓰기 위한 목적으로 키우는 곰을 말한다. 1980년대 초 정부에서 농가 소득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곰 사육을 권장해 반달가슴곰을 식용으로 기를 것을 독려하면서 늘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반달가슴곰을 거래하는 국가로 국제적 비난을 받았고 결국 상업적인 곰의 수출입은 금지됐다. 이에 곰 사육 농가들은 반발했고 결국 정부는 2005년 10살 이상의 곰에게서 웅담을 채취하는 것을 합법화했다. 전 세계에서는 한국과 중국이 유일하게 웅담 채취가 합법인 나라다. 

 

약용으로 쓰이는 곰을 위해 좋은 식자재를 제공할 것 같지만 실상은 정반대다. 사육곰은 3평 남짓한 뜬장에 갇혀 개 사료를 먹으며 산다. 죽기 전엔 철장 밖으로 나올 수 없는 '무기수'의 삶을 사는 것이다.  더욱이 최근 웅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서 큰 수입이 없는 농장에서는 그마저도 제공하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곰이 목숨을 걸고 탈출을 계속하는 이유다. 

 

환경부에 따르면 사육곰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00여 마리가 존재한다. 곰은 야생동물이기에 인명피해를 우려해 당장 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동안 동물보호단체는 정부가 지난날 동물복지를 고려하지 않은 사업을 홍보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갈 곳 없는 사육곰을 보호하기 위한 '생츄어리'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그 결과 전남 구례에 국내 첫 반달가슴곰 생츄어리가 2024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단체는 “지속적인 불법증식, 열악한 환경에서의 곰의 폐사, 탈출 사고 등 불법과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구례의 곰 보호시설을 빠르게 추진해야 할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는 사육곰 복지 정책 부재를 성찰하고 매번 사육곰의 탈출과 사살로 일단락되는 해프닝이 아닌 사안을 좀 더 엄중히 바라보고 전향적인 용단을 강구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곰이 탈출한 용인 농장주에게는 개선 명령 등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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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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