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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2100년엔 황제펭귄 멸종 위기…"해빙 손실이 가장 큰 이유"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어린이의 대통령, 뽀로로의 모델인 황제펭귄은 실제로도 턱시도를 입은 듯한 깜찍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과거 MBC에서 방영했던 ‘남극의 눈물’ 촬영팀에게 겁도 없이 다가가 곁에 머무르는 모습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인터넷 상에 귀여운 모습으로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황제펭귄이 멸종위기에 처해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지난 3일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Global Change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해빙 손실률이 계속된다면 남극 대륙의 황제펭귄의 개체 수 70%가 2050년까지 멸종될 수 있고 2100년까지 98%가 사라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매사추세츠의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바닷새 생태학자인 수석 저자 스테파니 제노브리에(Stephanie Jenouvrier)는 “급격한 기후 변화와 예상되는 해빙 손실을 고려할 때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황제펭귄은 번식, 털갈이 및 먹이를 위해 전문가들이 골디락스 존(Goldilocks zone)이라고 부르는 일정량의 해빙에 의존하는데, 펭귄이 새끼를 양육하기 위해서는 이 해빙이 최소한 9개월 가량은 단단히 얼어있어야 한다. 

 

 

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현재의 얼음 손실률이 계속된다면 남극 해안선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골디락스 존은 사라질 것이며 이에 광범위한 번식 실패를 일으키고 개체군이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2016년 해빙이 극도로 감소했을 당시 남극 핼리베이(Halley Bay)의 황제펭귄 집단이 대규모 번식 실패를 겪었다. 그 해에 해빙이 일찍 사라져 방수 기능이 있는 깃털을 갖출 때까지 성장하지 못한 새끼 펭귄 1만 마리가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남극의 해빙은 계절에 따라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지만 최근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기온이 올라 이번 겨울 펭귄들이 살 수 있을 정도의 해빙이 회복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연구 발표일과 같은 날인 3일 미국 어류·야생동물국은 번식지 파괴를 이유로 황제펭귄을 멸종위기종 보호법에 따른 위기종 목록에 추가할 것을 제안했다. 황제펭귄의 위기종 지정안은 지난 4일 연방 관보에 고시된 후 60일간 공개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발효 여부가 결정된다. 

 

마사 윌리엄스 어류·야생동물국 마사 윌리엄스(Martha Williams) 부국장은 "우리 행정부의 우선 도전과제인 기후변화는 전 세계의 다양한 생물 종들에 영향을 미친다"며 "정책입안자들이 오늘, 그리고 향후 10년간 내리는 결정에 황제펭귄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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