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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플라톤의 '혼 이론' 채식의 타당성 제공

[비건뉴스 서인홍 기자] 철학자는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을 연구한다. 인간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삶을 사는 것이 가치 있는지를 끊임없이 탐구한다. 삶에 필수적인 먹거리에 대해서도 깊이 사색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채식, 미식, 식탐에 대한 고민은 수천 년 전부터 이뤄져 왔다.

 

 

플라톤은 고대부터 채식주의자가 존재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종종 소개된다. "바른 정치는 채식에서 시작된다"는 그의 말 또한 자주 인용된다. 사실 플라톤은 육식 금지를 주장한 적은 없다. 그러나 저서 <티마이오스>에 전개된 '혼 이론'을 통해 육식보다는 채식을 권하는 공동체를 바람직한 공동체의 모델로 그리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플라톤에 따르면 인간의 혼은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 사후의 혼이 사라지지 않고 전생의 죄를 심판 받은 후에 그 형벌의 형태로 다양한 동물들의 몸에 깃들어 재탄생한다. 하늘의 새부터 물고기에 이르기까지 동물들의 다양성 역시 전생의 삶의 질에 따른 차등적인 환생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동물을 잡아먹는 것은 동족을 잡아먹는 죄를 짓는 행위인 셈이다.

 

 

그에 반해 식물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신이 고안해낸 식량이다. 인간의 몸에서 소진되는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므로 식물의 재료는 인간과 동일하나, 그 형태와 구성에 차이가 있다. 인간의 본성을 공유하므로 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살아있고 생장하며 번식능력을 갖고 있지만 결코 추론적 사유는 하지 못한다. 지성이 완전히 결여돼 있는 식물은 동물과 달리 인간으로 환생할 수 없다. 따라서 식물은 인간이나 동물과는 애초에 다른 생명체이며, 존인간의 생존이 존재의 이유라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을 윤리학적으로 판단할 때, 인간이 동족을 잡아먹지 않고서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채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플라톤이 전투적인 채식주의자는 아닐지언정 채식에 우호적이었으리라 추측케 하는 근거다. 플라톤은 식물의 혼과 존재 이유를 새롭게 고안해냄으로써 신과 동물 사이에서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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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홍

국민을 존중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와 진실을 전해주는 정론직필 비건뉴스 발행인입니다.
'취재기자 윤리강령' 실천 선서 및 서명했습니다.
언론중재위원회 '2022년도 제1차 언론인 전문 연수' 이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