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2050년까지 미국 해수면 상승이 과거 100년 간 해수면의 상승분과 맞먹을 수 있다는 충격적인 전망이 나왔다.
지난 15일 (현지시간)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2050년 까지 미국 연안 해수면이 30cm가량 상승한다고 밝혔다.
미 국립해양대기국(NOAA)과 미 항공우주국(NASA) 및 기타 여러 기관이 함께 조사한 합동보고서 '2022년 해수면 상승 기술 보고서(2022 Sea Level Rise Technical Report)'에 따르면 향후 30년 동안 미국 연안 해수면은 평균 25~30c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920년부터 2020년 사이, 즉 지난 100년간 측정된 해수면 상승 폭과 맞먹는 수준이다.
합동 연구진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빙(海氷)의 융해현상을 분석해 미국 해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일정 수준의 상승이 불가피하며 지역별 상승폭의 차이가 클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멕시코만 연안 지역은 최대 45cm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부 해안은 25~35cm 수준이었으며 하와이는 15~20cm의 해수면 상승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도 최근 들어 홍수 피해가 빈번한 동부 연안 도시들이 더큰 홍수 피해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조수 및 폭풍 해일 높이가 증가해 내륙까지 잘 도달하므로 더 많은 홍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20년 기준 연 0.3회 꼴로 발생한 높은 파도로 인한 중간 또는 심각한 홍수 피해가 2050년에는 10배가 늘어 4회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020년 기준 연 3차례 발생한 파도로 인한 경미한 홍수 피해는 30년 뒤엔 연 10차례 이상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탄소배출량이 많을수록 지구온난화가 더 심해지고 해수면이 높아질 가능성은 커지기 때문에 탄소배출량이 추가적인 해수면 상승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약 배출량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현재 미국 해안선을 따라 약 0.6m 상승한 해수면이 이번 세기 말까지 0.5~1.5m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의 경우는 다르지 않다. 지난해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가 발표한 조사서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우리나라 전 연안의 평균 해수면이 평균 9.1cm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추세라면 2100년에는 해수면이 1.1m 오를 것이며 여의도 면적의 172.94배인 501.51㎢의 국토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해수면이 어떻게 그리고 왜 변화하는지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미 국립해양대기국 책임자인 니콜 르뵈프(Nicole LeBoeuf)는 "위성을 통해 지구 해수면 및 빙상 두께를 추적하는 방법 등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개별 요인을 모니터링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지속적이고 확장된 모니터링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