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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탄소 배출 ‘펑펑’ 슈퍼 리치들…‘기후 불평등’ 어쩌나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기후위기와 불평등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가 인간에게 돌아온다고 하지만,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골고루 같은 피해를 받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표된 여러 연구자료에 따르면 크고 강력한 국가일수록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탄소 배출량이 많으며 힘없고 가난한 국가일수록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를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최근 이러한 연구자료에 힘을 실어줄 보고서가 발표됐다. 할리우드의 셀럽들이 자신들의 전용기를 통해 내뿜는 탄소 배출량이 일반인의 480배에 달한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지난 30일 영국의 마케팅 회사 야드는 전 세계 유명인들이 전용기를 통해 배출하는 탄소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야드는 전 세계 유명인의 전용기를 추적하는 '셀러브리티제트'가 가진 1500개의 항공편 데이터를 활용해 올해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유명인들의 전용기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을 집계했다.

 

그 결과 전용기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총량은 3376.64톤이었다. 이는 일반인이 한 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평균치의 480배에 달하는 수치다.

 

또한 이들은 배출량이 많은 셀럽 10명의 이름을 공개했는데 배출량이 가장 많은 유명인은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로 8293.54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일반인이 한 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평균치의 무려 1184배 많은 수치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올해 들어 총 170편의 비행을 통해 편당 평균 비행시간 80분, 편당 평균 비행 거리 139.36마일을 기록했다. 더 탭 등 외신은 테일러 스위프트가 현재 월드 투어 중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많은 비행을 한 것에는 영국에 사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 때문이라고 밝혔다.

 

테일러는 남자친구이자 약혼자인 영국 배우 조 알윈과의 데이트를 위해 여러 차례 전용기를 운행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심지어 남친을 데려오기 위해 영국으로 빈 전용기를 보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어 복싱 선수 플로이드 메이웨더, 가수 제이지, 농구선수 출신 에이로드, 음악가 블레이크 쉘튼,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모델 킴 카다시안 순으로 탄소 배출 상위권 순위에 이름이 올랐다.

 

이번 보고서는 그동안 많은 연구 결과들이 밝혀왔듯이 기후 위기의 원인이 되는 탄소 배출의 상당 부분이 부유한 일부 사람들에 의해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기후변화에 책임이 가장 큰 국가들은 오히려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과 피해를 받지만, 기후변화에 책임이 거의 없는 국가들의 국민들은 그 피해를 직격탄으로 받아 기본적인 인권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20년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발표한 ‘탄소 불평등에 직면하기’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상위 1% 부유층 6300만 명이 배출한 이산화탄소양은 전체 15%를 차지했지만, 빈곤층의 50%를 차지하는 31억 명의 사람들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7%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옥스팜의 기후정책 책임자인 팀 고어는 “탄소 예산은 이미 부유한 사람들이 더 부자가 되는 데 쓰여버렸다”며 “극심한 탄소 불평등은 많은 정부가 수십 년 동안 불평등하고 탄소 집약적인 경제 성장을 추구한 것에 따른 직접적인 결과”라고 밝혔다.

 

팀 고어는 기후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정부가 부유층의 과도한 탄소 배출량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잦은 비행과 같은 고급 탄소에 대한 세금부과와 금지 조치를 통해 부유층의 탄소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며 “그로 인해 확보된 자금은 일자리 창출과 빈곤퇴치를 위한 공공서비스 확대, 저탄소 부문에 투자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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