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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웨이스트

‘천정부지’ 고물가에 못난이 농산물 판매량 '급증'

 

[비건뉴스 김규아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서민들의 장보기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IMF 사태가 있던 1998년 이후 최고치다.

 

특히 지난봄과 여름에 걸쳐 지속된 가뭄과 폭염, 역대급 강수량을 기록한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산지 출하량이 줄면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최근 조사한 ‘장바구니 물가 정보’를 보면 파, 무, 청양고추, 청상추, 양파 등 한국인의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채소류가 평균 38.8% 증가했다.

 

이에 못난이 농산물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은 외관상 사소한 흠집이 있거나 낙과 등으로 상품성이 떨어진 상품이지만 정상적인 상품과 맛의 차이가 없는 상품으로  이를 일반 제품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한다. 

 

농민들은 상품성이 낮아 버려지는 못난이 과일·채소를 판매하며 안정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소비자들은 더욱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못난이 농산물은 무엇보다 버려지는 음식물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는 데 큰 이점을 가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해마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40억 톤의 음식 중 3분의 1이 손실되거나 낭비되고 있다. 식량의 생산, 유통, 소비, 폐기 과정에서 생산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137억 톤으로 전체의 26%에 달하며 이 중 버려진 음식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8%에 달한다. 

 

이렇게 버려지는 음식물은 폐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동시에 전 세계적인 식량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 버려지는 음식은 점점 늘어나는데 기아로 인구 역시 늘어나는 아이러니가 반복되는 것이다. 

 

음식물 폐기물 문제와 식량위기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는 외관에 흠이 있는 식재료를 B급 상품, 즉 못난이 농산물로 분류해 일반 제품보다 30~40%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코너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판매한 ‘상생 과일·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0% 신장했다. ‘상생 과일 채소’는 ‘못난이 과일·채소’로 시세보다 30~40%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맛난이 농산물’이라는 이름으로 B급 상품을 약 30% 할인해서 팔고 있다. 전국 점포에서 사과, 토마토, 밀감 등 과일 5종과 당근, 오이, 무 등 채소 8종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 ‘맛난이 농산물’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전월 대비 76% 늘었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도 마찬가지다. 위메프는 최근 한 달(7월 10일∼8월 9일) 못난이 표고버섯(696%), 못난이 감자(120%), 낙과(43%), 냉동 채소믹스(27%)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못난이 농산물만을 취급해 소비자들에게 배송하는 업체도 생겼다. 어글리어스는 농부들로부터 수확 2~7일 이내의 못난이 농산물을 공급받아 정기 배송한다. 소비자들은 일주일에 한 번 못난이 농산물 7~10종을 배송받게 되는데 모두 무농약·유기농인 데다 산지 직거래라 시세 대비 20%가량 저렴하다. 

 

어글리어스에 따르면 서비스 출시 이후 8월 말 현재까지 총 1만 8천 명(누적)이 어글리어스의 못난이 농산물 꾸러미를 받아봤다. 고객들의 만족도 또한 높다. 한 번 채소박스를 받아본 뒤 두 번 세 번 구독을 이어가는 충성 고객 비중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친환경과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물가 상승 상황 속에서 보다 저렴하게 판매되는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소비는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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