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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가장 한국적인 채식' 사찰음식 세계서 주목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전 세계에 불고 있는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한국표 채식주의가 주목받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사찰음식이 외국인들에게 한국만의 독특한 채식 문화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0월 한국관광공사가 구미주권 K-비건 여행상품 개발을 위해 손님들을 초대했을 당시에도 여행일정에는 사찰음식을 기반으로 한 한국적 비건 음식과 더불어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발우공양, 불교명상 등이 포함됐었다.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셰프의 테이블’에서도 사찰음식이 소개된 바 있다. 전남 백양사 천진암의 주지인 정관스님은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해 직접 텃밭을 가꿔 재배한 작물로 만든 요리를 선보였다.

 

세계 각지의 유명 셰프들이 정관스님의 사찰음식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기도 하며 정관스님은 스위스 취리히, 독일 베를린 등 세계 각지에서 발우공양하고 명상하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정관스님의 전통 사찰 요리가 유럽연합(EU) 테이블에 오르기까지 했다.

 

 

해외 유명 요리학교에서도 사찰음식을 가르치고 있다. 지난 5월 세계 3대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는 사찰음식을 채식 전문과정 정규 과목으로 채택했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사찰음식의 인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간편식으로 출시했다. 지난 9월 오뚜기는 정관스님과 제자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는 사찰음식 레스토랑인 두수고방과 협업해 두수고방 컵밥을 선보인 바 있다. 두수고방 컵밥은 산채나물 비빔밥, 버섯들깨미역국밥, 시래기 된장국밥, 모둠버섯밥 등 4종으로 구성됐으며 건강한 원료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장점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그렇다면 사찰음식은 채식과 같다고 소개해도 괜찮을까?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채식이 맞다. 하지만 모든 채식이 사찰음식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가장 큰 차이점으로는 오신채를 들 수 있다. 오신채는 마늘, 파, 부추, 달래, 아위 등 다섯 가지 채소를 일컫는데 불교에서는 오신채를 금하고 있다. 이에 사찰음식에는 오신채가 들어있지 않다. 또 한 가지 차이점으로는 사찰음식은 기본적으로 동물성 식재료를 금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생선, 고기 등을 들어가는 사찰 요리도 존재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찰음식과 채식이 환경을 생각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이해한다는 점에서는 결을 함께한다. 사찰음식과 채식은 음식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음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불교환경연대는 지난 20일 온라인 줌을 통해 기후행동의 일환으로 외국인과 사찰 요리를 함께하는 채식 캠페인 '글로벌 e밥한끼'를 개최했다. '글로벌 e밥한끼'는 온라인으로 실시간 채식 요리 강좌를 열어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프로그램으로 과테말라, 영국, 루마니아 등 20·30세대 외국인 10명과 함께 '표고버섯 콩고기 간장 떡볶이와 애호박 감자채전' 등을 요리하며 환경문제와 채식, 사찰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캠페인을 총괄한 불교환경연대 손민이 홍보팀장은 "스님께서 진행하다 보니 외국인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면서 "20·30세대에게 전 세계 기후위기 상황을 알릴 수 있게 돼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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