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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Z세대 절반 “배양육 먹을 의향 있다”…기후위기 시대 식품 패러다임 바뀌나

입소스 조사, 배양육 인지도 낮지만 윤리·환경적 이유로 수용 가능성 높아
생산비·건강 영향 우려 속 상용화 과제…제도 정비·정보 제공 병행돼야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영국에서 16~29세에 해당하는 Z세대의 절반 가까이가 배양육을 먹을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윤리적 가치와 환경 지속가능성에 민감한 젊은 층이 새로운 식품 소비 패러다임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기관 입소스(Ipsos)가 최근 발표한 영국 내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47%가 배양육을 섭취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21%)와 X세대(22%), 밀레니얼 세대(38%)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다만 전체 응답자 중 58%는 배양육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고, 33%는 “들어본 적도 없다”고 응답해 인지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양육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로는 ‘동물 도살 없이 고기를 섭취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많았다(33%). 그 밖에 환경적 이점(21%)과 인수공통감염병 전파 위험 감소(20%) 등도 주요 이유로 꼽혔다. 반면 장기적인 건강 영향이 불분명하다는 응답이 48%에 달했고, ‘자연스럽지 않다’(42%), ‘생산 단가가 너무 높다’(25%)는 의견도 제기됐다.

 

배양육은 동물의 조직세포를 채취해 실험실에서 인공 배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실제 고기와 성분은 같지만, 동물을 도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윤리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동시에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와 수질오염, 토지 훼손 문제를 줄일 수 있어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항생제 오남용 없이 생산 가능한 점에서 식품안전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고 평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맥킨지(McKinsey)는 2030년까지 배양육 시장이 약 250억 달러(한화 약 3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는 세계 최초로 배양육 상업 판매를 승인했으며, 미국, 이스라엘, 네덜란드, 한국 등도 상용화를 위한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 스페이스에프 등 주요 식품 기업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상용화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생산 단가가 높고, 소비자 인식이 제한적이며, 장기 섭취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배양육의 긍정적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진보뿐 아니라 명확한 정보 제공, 윤리적 담론 형성, 식품 기준 마련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입소스의 피터 쿠퍼 글로벌 옴니버스 서비스 디렉터는 “소비자 인식이 형성되기 전, 업계가 배양육에 대한 인식을 선제적으로 설계할 기회가 존재한다”며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강 영향에 대한 과학적 대응이 병행돼야 환경적 이점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양육은 단지 기술이 아닌 ‘먹거리의 미래’와 직결된 이슈다. 기후위기와 윤리적 소비가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지금, 소비자와 사회가 배양육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식품산업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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