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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가죽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대중들의 동물보호 및 환경보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고급 패션산업으로 불리던 천연 가죽 산업에도 인식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최근 가죽 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가 발표됐다.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패션 비영리 단체인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Collective Fashion Justice)는 보고서 ‘지구에 미치는 가죽의 영향(Leather’s impact on the planet)’을 발표했다.

 

이는 총 3부작에 해당하는 ‘언더 데어 스킨(Under Their Skin)’ 프로젝트의 2번째 보고서로 소 가죽 생산, 무두질 및 가죽 제품 제조 등 가죽 산업의 전반이 지구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 가운데 기후, 토지사용, 물 등에 미치는 환경 피해와 더불어 이전에 공유되지 않은 다양한 연구 자료를 중심으로 게재됐다. 

 

보고서는 먼저 동물의 원피(原皮)로부터 가죽을 만드는 공정인 무두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죽을 무두질하는 데 사용되는 170가지 화학 물질이 대기오염, 동물과 식물을 포함한 야생 동물에 위험을 가하고, 다양한 형태의 유해 폐기물을 발생시킨다.

 

실제 무두질 과정은 피부가 굳거나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를 미이라화하는 것을 의미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발암 물질인 크롬을 포함한 독성 화학 물질과 화합물을 사용된다. 무두질 산업에서 나오는 모든 폐기물과 유출물은 오염 물질이 되며 근로자와 환경 모두에 해를 끼친다.

 

 

 

보고서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소가죽 부츠 한 켤레가 약 9kg의 무두질 폐기물(tannery sludge)을 생성하며 소가죽 재킷 한 개는 17kg, 소가죽 토트백 하나는 13.5kg 이상의 무두질 폐기물이 발생한다.

 

또한 가죽 산업은 대규모 토지사용과 산림벌채의 원인이 된다. 보고서는 브라질산 가죽으로 가죽 지갑 10개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1 헥타르의 산림이 파괴된다는 점을 들어 가죽 산업의 토지 사용이 비효율적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아마존 열대우림 산림 벌채의 80%가 소 목장 때문이며 반대로 소 목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지역이 세계적인 산린 벌채의 장소가 된다고 추정했다. 이에 천연 소가죽으로 만든 가죽 부츠는 합성 가죽으로 만든 부츠보다 탄소 배출량의 약 7배 더 많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가죽 산업은 물 오염에도 기여한다. 사육장, 도살장, 무두질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동물의 배설물, 피, 약물, 화학 물질은 수로를 따라 바다를 오염시킨다. 보고서는 매년 약 6억 입방미터에 달하는 폐수가 무두질 공장에서 배출되며 이는 분해가 잘 되지 않고 절반 이상이 환경으로 다시 방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많은 가죽 생산 회사가 합성 가죽에 대한 천연 및 생분해성 대안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보고서가 패션 브랜드 마이클코어스(Michael Kors), 마크오폴로(Marc O'Polo), 마시모두띠(Massimo Dutti)에 대한 Leather Working Group(가죽에 대한 환경 인증)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회사들은 모두 지속 가능한 가죽이라고 인증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가축 농장, 생물 다양성, 물, 토지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공급망의 여러 중요한 측면을 다루지 못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Collective Fashion Justice)의 창립 이사인 엠마 하칸손(Emma Hakansson)은 공식 SNS를 통해 “패션 산업은 가죽에 대한 적절한 조치 없이는 기후 위기와 상호 연결된 생물 다양성 위기에 대한 기여를 논의할 수 없다”라면서 “가죽 산업의 로비와 그린워싱은 패션의 환경적 진보를 적극적으로 막고 있다. 우리는 업계가 관심을 갖고 가죽을 단계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더 책임감 있는 대안을 선택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콜렉티브 패션 저스티스(Collective Fashion Justice)는 ‘언더 데어 스킨(Under Their Skin)’ 프로젝트의 3부에서가죽이 동물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며 보고서는 2023년 2월경에 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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