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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비거노믹스] '맛·풍미 재현' 대체 양고기 개발…식물성 대체육 활성화 기여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물성 대체육 판매가 추춤하고 있는 가운데 식물성 대체육 시장을 다시 활성화 시킬 식물성 양고기가 개발돼 눈길을 끈다.

 

식품산업 전문 뉴스 더 푸드 인스티튜드(The Food Institute)에 따르면 최근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지면서 일반 육류보다 비싼 가격인 식물성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의가 약해지면서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대체품에 대한 판매가 부진했다. 하지만 푸드테크 스타트업 블랙쉽푸즈(Black Sheep Foods)가 양고기 대안을 개발해내면서 다시금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매년 약 1파운드의 양고기를 먹고 있으며 모든 종류의 육류 시장이 8975억 달러에 비해 양고기 시장은 총 75억 달러에 달했다. 국내에서도 양고기 소비량이 늘고 있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국내 양고기 소비량은 2011년 6500톤에서 지난해 1만 9300톤으로 늘었다. 10년 새 약 3배 증가한 셈이다.

 

이렇듯 양고기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대체 식품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201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블랙쉽푸즈는 양고기 대체육을 개발했다.

 

 

이들은 식물성 재료를 이용해 양고기의 맛을 재구성하는 독자적인 공정을 개발했으며 독특한 육향을 지닌 양고기를 재현해내기 위해 동물 고기의 맛 분자를 분리해, 식물에서 같은 분자를 식별하고, 고기 맛과 식감을 재현하기 위해 특허 출원 중인 기술을 사용해 만든다.

 

이렇게 개발된 회사의 초기 제품은 지난 2021년 캘리포니아의 미슐랭 레스토랑 에땅(Ettan), 수브라(Souvla), 닉스 온 비버리(Nick's on Beverly) 등에서 출시돼 소비자들을 만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블랙쉽푸즈는 제품 개발과 더불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모금을 열었고 1805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아내면서 대체육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블랙쉽푸즈에 따르면 양고기는 할랄음식을 먹는 중동 지역에서 대중적으로 식물성 양고기에 대한 중동 기업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중동의 투자기업 KBW 벤처를 운영하는 칼리드 빈 알왈리드(Khaled bin Alaweed) 왕자는 “블랙쉽푸즈의 양고기는 놀랍도록 맛있다. 이 맛과 함께 성장한 사람으로서 나는 진정한 식감과 풍미를 믿을 수 없었다"라면서 "맛은 고객 채택의 중요한 측면이기 때문에 블랙쉽푸즈는 식물성 고기 중에서 쉽게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극찬하며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했다. 

 

 

블랙쉽푸즈의 서니 쿠머(Sunny Kumar) 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고기의 모양, 질감 및 풍미를 중요시한다”라면서 “식감이 육류 혁신의 초점이었지만 풍미는 여백이다. 식물로 만든 우리의 데뷔 양고기는 다른 고기보다 더 깊은 풍미, 풍부함, 식욕을 돋우는 향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체 양고기 개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나뉜다. 양고기 소비량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육류가 아니기 때문에 비싼 가격인 대체 양고기를 구매할 소비자가 적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브리트니 루벡(Brittany Lubeck) 영양 컨설턴트는 더 푸드 인스티튜드와의 인터뷰에서 “양고기가 미국 식단의 주요 구성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들이 처음에는 참신함에 끌릴 수 있다”라면서 “양고기는 일반적인 닭고기나 소고기 대체품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매력적인 독특한 풍미를 제공한다. 식물성 양고기 대안이 실제 양고기보다 더 나은 영양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좋다”라고 전했다.

 

한편 양고기가 다른 종류의 육류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다는 점을 미루어볼 때 양고기의 대안이 개발되는 것은 환경적으로 이점이 많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캘리포니아 환경 연구센터인 혁신 연구소(The Breakthrough Institute)의 다니엘 블로스테인-레지토(Daniel Blaustein-Rejto) 식품 및 농업 책임자는 “식물성 양고기의 유통 확대는 상당한 환경적 이점을 가져올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어린 양은 일반적으로 쇠고기와 비슷하거나 더 큰 탄소 발자국을 가지고 있는 반면 식물성 육류는 상대적으로 탄소 발자국이 적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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