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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채식주의자도 기피하는 팜유, 대체재 개발 박차

[비건뉴스 최유리 기자] 팜유는 팜나무의 열매를 압착해 추출하는 기름으로 가정에서 식용으로 먹진 않지만 먹거리를 비롯해 화장품, 비누, 세제 등 팜유가 들어가지 않은 제품이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러한 팜유는 식물에서 추출되며 동물성 원료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표면적으로는 채식에 적합하다. 그러나 팜유 생산이 환경과 동물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생각한다면 비거니즘의 진정한 의미와는 거리가 멀다.

 

전 세계 팜유 생산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열대 우림은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격리하고 나무에 뿌리에 저장함으로써 탄소 흡수원으로 역할을 한다. 지구 온도 상승을 막는 소중한 자원인 것이다.

 

하지만 팜유 농장을 위해 인간은 열대 우림을 태우고 야생 동물들을 쫓아낸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벌채된 숲, 통제되지 않은 화재 등으로 인해 열대 우림의 면적은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세계자연보호기금은 1시간에 축구장 300개 면적에 달하는 열대 우림이 팜유 산업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성 전문 시장조사기관인 체인지릭션리서치(CRR)는 팜유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파푸아뉴기니에서만 2년 만에 1만 9000헥타르의 삼림이 신규 팜유 농장 건설을 위해 사라졌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산림 벌채로 인해 오랑우탄을 비롯해 수마트라 호랑이, 코뿔소, 코끼리도 서식지를 잃고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랑우탄은 매일 빠른 속도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전 세계 약 10만 마리만이 서식하고 있다. 이마저도 매일 25마리가 사망하며 약 50년 뒤에는 오랑우탄이 멸종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

 

 

팜유 농장을 운영하는 과정에서도 환경오염을 계속된다. 팜유 나무 한 그루에 사용되는 물의 양은 매일 9L에 달하며 화학비료, 제초제 등으로 인해 하천이 오염된다. 또한 재배한 팜 열매에서 오일을 짜내기 위해 쉬지않고 돌아가는 기계로 인해 대기오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팜유 산업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수많은 인권 침해 혐의의 대상이 된다. 여러 인권단체의 주장에 따르면 팜유 산업에 동원되는 아동들은 적절한 보호장비 없이 위험한 살충제에 노출되며 높은 나무에 올라가 무거운 팜유 열매를 따는데 동원되고 있다.

 

이렇듯 팜유 산업이 심각한 환경오염과 인권문제를 일으키게 되자 팜유를 대신하는 대체재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영국의 스타트업 클린푸드그룹(Clean Food Group)은 배양 팜유를 개발하고 있다. 2021년 설립된 클린 푸드 그룹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이스트를 기반으로 발효 기술을 활용해 대체 팜유를 생산한다. 이들은 양조 사업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탱크에서 효모를 성장시키는 동시에 식품에 안전한 폐기물을 공급원료로 사용하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최종적으로 지속가능한 팜유를 완성한다.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C16바이오사이언스(C16 Biosciences)도 합성 팜유인 팜리스(Palmless)를 개발했다. 지난 2020년 빌 게이츠의 기후펀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로부터 20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는 이 스타트업은 팜유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효모로부터 합성 팜유를 생산한다. 사탕수수로부터 나오는 당분을 먹이로 삼는 효모 균주를 발효시켜 추출한 기름은 7일 만에 수확이 가능해 팜 나무 열매를 키워 팜유를 추출해야 하는 기존 팜유 산업보다 훨씬 생산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특징이 있다.

 

에스토니아의 스타트업 아이오(Äio)도 지속가능한 오일 및 지방을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들은 특허받은 ‘붉은 벌레’ 미생물을 사용해 톱밥을 비롯한 기타 가치가 낮은 바이오매스를 맥주를 양조하거나 효모로 빵을 만드는 것과 유사한 발효 공정을 통해 오일로 재탄생시킨다. 이들은 유럽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높이고 식품 업계와 협력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생산을 확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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