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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똑똑한 문어를 밀집 사육에 얼려 죽여…세계 최초 '문어 양식장' 논란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세계 최초의 문어 양식장 설립을 앞두고 과학자들과 동물보호단체의 비판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수산물 다국적 기업 누에바 페스카노바(Nueva Pescanova)는 그란 카나리아(Gran Canaria)섬의 라스팔라스(Las Palmas)에 세계 최초의 문어 양식장을 설립하고 있다.

 

이에 지능이 고양이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진 문어를 양식 탱크에서 기르게 되면 문어가 받을 스트레스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아이스 슬러리(Ice Slurry)를 통해 문어를 서서히 얼려 죽이는 방법 역시 동물보호 취지에 어긋난다는 동물보호단체와 전문가들의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동물보호기관 컴패션 인 월드 파밍(Compassion in World Farming)과 동물을 위한 유로그룹(Eurogroup For Animals)은 최근 문어 양식장 설립을 멈춰야 하는 이유를 담은 보고서 ‘문어 양식의 끔찍한 현실 파헤치기(Uncovering the horrific reality of octopus farming)’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누에바 페스카노바에 짓고 있는 문어 양식장은 2층 건물로 계획에는 비육 수조 40~60기, 정착 수조 550~650기, 갓 부화한 문어를 위한 수조 90~100기, 번식용 수조 22~36기 등이 포함된다. 해당 양식장의 연간 생산 목표는 약 3000톤으로 책정됐으며, 매년 최대 100만 마리의 문어를 도살하는 것과 맞먹는다.

 

보고서는 단독 생활을 하는 문어를 밀집된 곳에서 사육하면 공격성을 띠게 되며 심하면 서로 잡아먹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문어가 얼마나 복잡하고 고도로 지능적인지 문어가 번성하는 데 필요한 많은 부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을 고려할 때, 문어를 산업 규모로 양식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조차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누에바페스카노바는 이를 인정하고 이렇게 서로 상처를 입혀 죽는 사망률이 약 10~15%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문어의 성별과 크기별로 분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한 산란을 촉진하기 위해 24시간 암컷 문어를 빛에 노출하는 행위가 문어에게 극심한 스트레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문어를 영하 3℃의 얼음물에서 서서히 죽이는 방식 역시 비인도적이라고 보고서는 비판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양식 환경은 완전히 인공적”이라면서 “이것은 서식지 내에서 다양한 자극을 필요로 하는 문어와 같은 고도로 지능적인 동물의 복지 요구와 모순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동안 전 세계 과학자들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문어의 지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혔으며, 이에 2021년 영국은 정부가 위임한 보고서에서 문어가 지각이 있고 지적인 존재임을 확인한 후 랍스터, 게와 함께 문어를 살아있는 채로 죽이거나 삶는 행위를 금지했다.

 

당시 골드스미스(Lord Zac Goldsmith) 영국 태평양 및 국제 환경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과학의 발전을 통해 십각류와 두족류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그들이 새로운 동물복지 법안에 의해 보호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 해당 문어 양식장은 운영에 필요한 모든 허가를 받지 못해 스페인 환경 영향 평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아울러 스페인 외에 미국과 일본도 문어 공장식 농장 개발을 모색하고 있으며, 하와이의 카날로아 문어 농장(Kanaloa Octopus Farm)은 적절한 허가를 받지 못해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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