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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세계 펭귄의 날' 기후 변화에 펭귄이 사라진다

[비건뉴스 김민영 기자] 매년 4월 25일은 ‘세계 펭귄의 날(World Penguin Day)’이다. 미국 맥머도(McMurdo) 남극관측기지 지구온난화와 서식지 파괴로 사라져가는 펭귄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날로 남극의 펭귄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에 맞춰 4월 25일로 정해졌다.

 

펭귄은 귀여운 외모와 특유의 친화력을 자랑하는 동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이들의 서식지가 위협받으면서 탐험가와 과학자들은 펭귄 멸종을 우려하고 있다.

 

해양환경단체 ‘OCEANITES’에 따르면, 2017년 지구상에는 펭귄 약 1,200만 마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여러 조사에 의해 실제 펭귄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는데 지난 2021년 영국남극조사단(BAS)은 기후변화로 남극에 무리를 이루고 살던 황제펭귄의 개체수가 최근 3년 동안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경고했다.

 

사추세츠의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바닷새 생태학자인 수석 저자 스테파니 제노브리에(Stephanie Jenouvrier)는 “황제펭귄의 개체 수는 번식과 털갈이에 필요한 해빙과 직결된다”며 “해빙이 너무 적으면 알이 부화할 때 새끼가 바다에 빠져 죽을 수 있고, 해빙이 너무 넓으면 먹이를 찾기 위한 여정이 너무 힘들어 새끼가 굶어 죽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6년 해빙이 극도로 감소했을 당시 남극 핼리베이(Halley Bay)의 황제펭귄 집단이 대규모 번식 실패를 겪었다. 그 해에 해빙이 일찍 사라져 방수 기능이 있는 깃털을 갖출 때까지 성장하지 못한 새끼 펭귄 1만 마리가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남극의 해빙은 계절에 따라 늘었다 줄기를 반복하지만 최근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기온이 올라 이번 겨울 펭귄들이 살 수 있을 정도의 해빙이 회복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3월 국내의 연구진들도 비슷한 조사결과를 내놨다. 극지연구소와 서울대 산림과학부 야생동물학연구실은 펭귄마을에서 ‘남극특별보호구역 생태계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기후 변화가 펭귄들의 번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조사한 펭귄마을은 젠투펭귄과 턱끈펭귄의 터전으로 지난 10년 동안 평균 0.6도가 올라 92만7천525㎡ 면적의 빙하가 녹아내렸다. 이는 축구장 130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이에 펭귄들의 부화시기도 점점 빨라졌다. 젠투펭귄의 경우 평균 10일 정도 빨라졌으며 턱끈펭귄의 경우 6일 앞당겨졌다.

 

연구진에 따르면 번식시기의 변화는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턱끈펭귄 번식 시기의 변화가 젠투펭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젠투펭귄보다 턱끈펭귄이 남극 기후변화에 취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젠투펭귄 개체수는 2012년 2496쌍에서 2021년 2482쌍으로 유지됐지만, 턱끈펭귄 개체수는 같은 기간 3332쌍에서 2197쌍으로 감소했다.

 

 

턱끈 펭귄의 게채수 감소는 해양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1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발표된 스페인 안달루시아 해양과학연구원의 안토니오 토바르-산체스(Antonio Tovar-Sanchez)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턱끈펭귄이 남극해로 보내는 철분 양이 1980년대보다 절반으로 줄면서 생태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턱끈펭귄은 배설물을 통해 철분을 바다에 공급하는데 펭귄 똥 1g당 철분이 3㎎ 들어있다. 펭귄 배설물에 들어있는 철분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플랑크톤이 번성하면 이를 먹고 자라는 크릴, 작은 물고기가 번성해 결국 고래와 펭귄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연구진은 “연구를 통해 턱끈펭귄의 개체수 유지가 해양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라면서 "아델리펭귄 등 다른 펭귄의 기여도를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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