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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동물의 건강과 행복, 인간이 동물의 정서적 능력 믿을 때 가능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용인 에버랜드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또래보다 건장한 몸과 더불어 귀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할아버지로 불리는 강철원 사육사와의 깊은 유대감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드는데 푸바오가 이렇듯 건강하게 크고 있는 이유가 바로 푸바오를 돌보는 사육사들의 믿음 때문이라면 어떨까?

 

최근 ‘동물복지 응용과학 저널(Journal of Applied Animal Welfare 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동물의 정서적 능력을 믿을 때 동물이 더 나은 건강과 복지 결과를 경험한다고 한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교(University of Portsmouth)와 국제 동물 복지 자선 단체인 당나귀 보호소(The Donkey Sanctuary)는 다양한 국가 사람들이 당나귀, 말, 노새와 같은 노동에 동원되는 동물에 대한 태도와 동물 복지 사이에 연관성을 조명했다.

 

에밀리 하디(Emily Haddy) 포츠머스 대학교 비교 및 ​​진화 심리학 센터 연구원은 이 연구에 대해 “우리는 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감정이 그들의 복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것이 문화에 따라 다른지 알고 싶다”라면서 “우리 연구에는 농업, 관광 및 건설을 포함한 다양한 맥락에서 동물이 일하는 6개국의 말 소유 커뮤니티가 포함됐다”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구를 위해 연구자들은 이집트, 멕시코, 파키스탄, 세네갈, 스페인, 포르투갈의 말 소유 커뮤니티를 방문해 글로벌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지역에서 연구진은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동물에 대한 신념, 가치 및 태도에 관한 설문을 실시하고 동물의 복지에 대한 상세한 평가를 수행하는 등 포괄적인 복지 평가를 수행했다.

 

그 결과 동물이 감정을 느끼거나 동물과 감정적 유대감을 갖는다고 믿는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동물은 건강이 개선되고 신체 상태 점수가 높아진다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밝혔다. 이와 반대로 동물과 감정적인 유대감을 가지지 않고 주로 동물의 수익성이나 유용성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사람이 기르는 말은 열등한 건강 상태를 보였다. 이에 더해 연구는 동물을 기르는 인간이 동물들이 고통을 느낀다고 믿는 경우, 동물에게서 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

 

당나귀 보호소 전무이사인 페이스 버던(Faith Burden) 박사는 “이것은 여러 국가와 맥락에서 주인의 태도와 동물의 복지를 연결하는 첫 번째 연구다. 이러한 발견은 미래의 동물복지 이니셔티브 마련할 때 더욱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들어 일하는 말의 소유자들 사이에서 감정적 연결과 동물의 지각력에 대한 인식을 촉진하면 잠재적으로 동물을 대하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 일하는 말의 복지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연구는 모든 건강과 복지 지표가 열악한 동물들이 그들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에 의해 길러진다고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공저자인 리앤 프룹스(Leanne Proops) 포츠머스 대학교 심리학과 동물 행동 부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동물을 돌볼 자원이 없을 수도 있고, 동물이 고통받는 것을 생각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동물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도록 믿음을 조정한다. 이것은 행동과 신념이 일치하지 않을 때 사람들이 심리적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잘 문서화된 심리 기술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동물복지와 인간의 믿음에 대한 정확한 인과관계를 밝히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로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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