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국내 식품 시장에 채식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비건 채식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지난 20일 (현지시간) 가디언은 이날 네이처 푸드 저널에 발표된 옥스퍼드 대학의 LEAP( Livestock, Environment and People ) 프로젝트 팀의 연구를 인용해 비건 채식은 하루에 100g 이상의 육류를 포함하는 식단보다 탄소배출, 수질 오염 및 토지 사용이 75% 적다고 전했다. 또한 비건 채식은 생물다양성 파괴를 66%까지 줄이고 물 사용을 54%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해 육류와 유제품 등 동물성 제품을 줄여야 한다고 권고해왔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진은 영국인 5만 5504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먹는 식단과 환경 영향을 분석했다. 참가자 5만 5504명은 각자 자신의 식단을 비건(가장 엄격한 채식 단계), 유연한 채식주의자, 페스코 베지테리언(생선을 먹는 채식 단계), 육식을 하는 단계 등 5가지로 나눴으며 이 밖에도 119개국의 약 3만 8000개의 농장 데이터를 사용했다.
그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 측면에서 매일 100g 이상의 고기를 먹는 사람들은 다른 변수들 중에서도 가축 경작과 동물 사료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로 인해 하루 22.5파운드(약 10.3kg)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차지했다. 50g 미만의 고기를 먹은 사람들은 그 양의 약 절반인 약 11.8파운드(약 5.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반면, 생선을 먹는 사람들은 하루에 10.4파운드(약 4.8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으며, 채식주의 식단은 매일 9파운드(약 4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으며 가장 엄격한 비건의 경우 하루에 5.4 파운드(약 2.5kg)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식단 유형에 따라 부영양화 및 생물 다양성 손실에도 비슷한 영향이 있었다. 인산의 배출량의 경우 비건이 하루 10.7g, 매일 100g 이상의 육류를 섭취하는 경우 40.8g으로 3배 넘는 차이가 있었으며 생물 멸종에 미치는 영향 역시 육류를 포함한 식단이 3.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식물성 식단에 대한 비판이 종종 아몬드 우유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물의 양과 같은 일부 비건 식품의 환경적 영향을 강조하는 반면, 새로운 연구에서는 식물성 식단이 식품 생산 방법에 관계없이 동물성 식단보다 환경 피해가 훨씬 적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 LEAP 프로젝트의 피터 스카버러(Peter Scarborough) 교수는 “우리 연구 결과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비건 채식뿐 아니라 저육식의 환경적 영향이 육식을 많이 하는 식단보다 훨씬 더 낫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우리가 소비하는 육류의 양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메시지를 강화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전 세계적으로 식량 시스템이 지구 온난화 배출량의 약 1/3, 담수 사용의 70%, 담수 오염의 78%를 차지하는 만큼 최악의 기후 영향을 늦추기 위해 육류 소비를 낮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카버러 교수는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에서 적게 먹는 사람으로의 작은 변화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라면서 “하루에 100g 이상의 고기를 섭취하는 영국의 육식가가 하루 섭취량을 50g(대략 맥도날드 고기 패티 한 장의 양) 미만으로 줄이면 도로에서 800만 대의 자동차를 없애는 것과 같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