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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산불·홍수·가뭄 늘어나니 기후 불안 심해진다…구글 검색량 증가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나날이 심각해지는 이상 기후로 불안한 감정을 느끼는 이른바 ‘기후 불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2일 (현지시간) 영국 BBC는 ‘기후 불안(climate anxiety)’에 대한 구글 검색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기후 불안은 산불, 홍수, 가뭄 등 기후 변화의 눈에 띄는 징후가 커질수록 불안함이 커지는 것으로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는 이를 ‘환경 위기에 대한 만성적인 두려움’으로 정의하고 있다.

 

BBC는 구글과 함께 데이터를 공유하고 ‘기후 불안’과 관련한 온라인 검색어에 대한 관심도를 살폈다. 구글 트렌드는 단순히 총 검색량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검색 샘플을 살펴보고 전 세계의 트렌드를 파악한다. 이들은 시간 경과에 따른 검색어의 상대적인 인기를 살피기 위해 ‘검색 관심도’라는 측정값을 사용해 분석했다.

 

 

그 결과 영어로 검색된 ‘기후 불안’과 관련한 검색은 2023년 첫 10개월 동안 2017년 같은 기간보다 27배나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다른 언어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내놨는데 포르투칼어로 기후 불안과 관련된 검색어는 73배나 증가했으며, 중국어의 경우 8.5배가, 아랍어에서는 20%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북유럽 국가들은 지난 5년 동안 기후 불안과 관련된 전 세계 검색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실제로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는 ‘기후 불안’과 관련된 검색어의 4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칠레, 필리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남반구 국가들은 검색어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또한 지난 12개월 동안 환경에 대한 검색어와 함께 지구의 미래에 대한 검색어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관계자는 BBC에 “사람들이 검색하는 검색어의 종류를 보면 이해를 구하는 동시에 조치를 취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 분명하다”라면서 “예컨대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검색어는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관한 최신 검색어 중 하나였다”라고 설명했다.

 

구글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 ‘기후 변화(120% 증가)’, ‘적응(120% 증가)’, ‘지속 가능성(40% 증가)’, ‘온실가스 배출(120% 증가)’과 함께 미래에 대한 검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기후 변화의 위험은 무엇입니까?(150%까지)’라는 검색도 포함됐다.

 

BBC는 이와 관련해 기후 불안에 대한 인식이 높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나 구글을 가장 자주 사용하는 사용자 사이에서 검색이 더 높을 수 있으며, 검색어 비율이 더 높은 국가의 사람들이 기후 불안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반드시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글은 성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BBC는 여성이 남성보다 환경 불안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연구 결과를 지적했다. 앞서 학술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0개국 1만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16~25세 여성은 기후 위기에 대해 더 큰 수준의 우려와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반면, 같은 연령의 남성 응답자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잔 클레이튼(Susan Clayton) 영국 우스터대 심리학과 교수는 BBC에 “대체로 여성은 더 의지가 강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자신의 감정적 반응을 더 많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라면서 “또한 여성은 기후 변화에 생리적으로 취약한 경우가 많다. 고온과 대기 오염은 임신 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임신이 여성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으로 인해 여성이 극한 기후 조건을 벗어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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