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기후변화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가 거짓이라는 일명 기후변화 부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여러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가짜뉴스에 대응하고자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영국 비영리단체 디지털혐오대응센터(Center for Countering Digital Hate, 이하 CCDH)가 발표한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정책을 회피하는 꼼수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해 허위 주장을 하는 채널에 광고를 게재해 연간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다고 밝혔다.
CCDH는 인공 지능을 활용해 알파벳 & 구글 Alphabet Inc.(GOGL)의 96개 채널에 대한 지난 6년간의 1만 2058개 동영상을 분석했다. 분석된 채널은 대부분 인간의 행동이 기온과 날씨 패턴의 장기적인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합의를 훼손하는 콘텐츠를 게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분석 결과 최근 기후변화에 대한 가짜뉴스는 지구 온난화가 일어나지 않거나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원인이 아니라는 잘못된 주장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주장을 옹호하는 동영상은 구글이 마련한 정책에 따라 유튜브의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명시적으로 금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대신 보고서는 지난해 분석된 채널의 기후 거부 콘텐츠 중 70%가 기후 해결책을 실행 불가능하다고 공격하고, 지구 온난화를 무해하거나 유익한 것으로 묘사하거나, 기후 과학과 환경 운동을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5년 전의 35%보다 증가한 수치였다.
임란 아메드(Imran Ahmed) CCDH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분석은 기후변화 부정론에 대한 전투에서 새로운 전선이 열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살펴본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하다가 이제는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희망이 없다. 해결책이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러한 꼼수를 통해 해당 채널들은 광고를 게재할 수 있었고 연간 최대 1340만 달러(한화 약 179억 7074만 원)를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튜브 대변인은 “공공 정책이나 연구를 포함한 기후변화 주제에 대한 토론은 허용된다”라면서 “그러나 콘텐츠가 기후변화 거부의 선을 넘으면 해당 동영상에 광고 표시를 중단한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CCDH는 유튜브에 기후 거부 콘텐츠에 대한 정책을 업데이트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번 분석이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잘못된 주장에 맞서기 위한 환경 운동에 보다 광범위하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