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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 대응하지 않으면…2090년 여름, 서울서 고온으로 사망자 급증할 것

 

[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는다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협동과정조경학 김상혁(제1저자) 박사과정생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생태조경지역시스템공학부 이동근 교수(교신저자)가 지난 달 한국보험학회지에 게재한 논문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미래 여름철 사망자 수 예측'에 따르면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이번 세기 후반 서울의 여름철 사망자 수가 최대 82%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지금부터 탄소중립을 실천한다고 하더라도 사망자 증가율은 23%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1997년부터 26년간 여름철(6-8월)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의 외인사를 제외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를 집계했다. 그 결과 서울은 8706명, 부산은 42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연간 사망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특히 2019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세를 보였는데, 인체가 고온에 노출되면서 온열질환이나 기존 기저 질환을 악화시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개발한 '공동 사회·경제 경로'(SSP) 4가지 시나리오에서 여름철 연간온열지수(WBGT)가 이번 세기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서울과 부산의 여름철 사망자 수도 증가해 2090∼2099년 사이에 최다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경우 ‘탄소중립을 달성한 사회’ 시나리오인 SSP1에서는 1만 707명,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는 사회’ 시나리오인 SSP5에서는 1만 586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부터 각성해서 탄소중립을 달성한다고 해도 지난 26년간 여름철 평균 사망자 수(8706명)보다 사망자 수가 23% 늘어난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탄소배출을 이어간다면 이 증가율은 82%로 급격히 증가한다.

 

다만 부산은 사망자 수의 증가율이 서울보다는 낮게 나타났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여름철 사망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기는 했으나, 시나리오별 증가율은 최소 9%에서 19%였다. 부산 지역 여름철 평균 사망자 수는 4229명인데, 2090∼2099년 여름철 사망자는 4617명∼5028명으로 현재 대비 약 800명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같은 결과가 서울과 부산의 인구수 차이와 더불어 두 도시 간의 기후적 특성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은 이미 연평균 습도가 78%에 달하는 만큼, 증가할 수 있는 연간온열지수(WBGT)의 한계치가 낮아 서울보다 사망자 수 증가 폭이 낮게 나타난 것이다.

 

교신저자인 이동근 교수는 “지금부터 아무리 탄소중립을 한다고 해도 기온과 습도는 오르고 초과 사망자는 발생하게 돼 있다”며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좋은 기후를 누릴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기후변화 팬데믹은 2030년 같은 가까운 미래에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2040년, 2050년이 다가오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고, 2080년쯤 되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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