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치아교정은 단순히 치열을 고르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작 기능 향상과 발음 개선, 심미적 만족까지 기대할 수 있는 의료 행위다. 특히 돌출입이나 주걱턱 교정처럼 외모 개선 효과가 큰 경우 성인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치아교정은 치아를 인위적으로 움직이는 복합적인 치료인 만큼,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충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아교정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4년간 접수된 치아교정 관련 피해 구제 신청 중 40.3%가 부작용 사례로 나타났으며, 교정 후 5년 이내 잇몸 퇴축을 경험한 환자도 약 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아교정이 단순히 미용적인 시술이 아닌 치아와 잇몸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의료 치료라는 점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치아 뿌리가 짧아지는 ‘치근 흡수’, 치아 표면이 약해지는 ‘치면 탈회’,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 ‘잇몸 퇴축’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블랙 트라이앵글(Black Triangle)은 교정 후 잇몸 사이 공간이 벌어져 삼각형 모양의 틈이 검게 보이는 현상으로, 심미적 문제뿐만 아니라 치주 건강 악화의 신호일 수 있다. 이 같은 부작용은 치아 재교정이 필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시간과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교정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무엇보다 ‘처음 치과 선택’이 중요하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의료진의 경력과 자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동일한 의료진이 끝까지 책임진료를 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또한, 교정 전 정확한 진단을 위해 3차원 CT 등 정밀 장비가 구비돼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치아교정은 치료 기간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치료 후 유지 관리 또한 중요하다. 치료가 종료된 후 유지 장치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으면 치열이 다시 흐트러지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과거 교정치료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를 경험했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재교정을 고려하는 환자의 경우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재교정은 기존 치료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수정하는 과정인 만큼 초기보다 더 정교한 진단과 계획이 요구된다. 돌출입 교정처럼 복잡한 구조를 다시 조정해야 할 경우, 추가 발치 없이 공간을 재배치해 심미적 효과를 높이는 방법도 있으나, 이는 전문적인 치료 설계와 충분한 상담을 전제로 한다.
치아교정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 본인의 충분한 이해와 준비다. 교정 전 상담 단계에서 부작용 발생 가능성과 예방책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이를 바탕으로 본인의 치아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필수다. 비용이나 기간보다는 치료의 완성도와 의료진의 숙련도에 중점을 두고 치과를 선택해야 부작용 없이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결국 치아교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치료 전 정밀 진단’, ‘경험 많은 의료진’, ‘치료 후 꾸준한 관리’라는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한 번의 선택으로 오랜 시간 유지될 치아 건강과 미소를 결정짓는 만큼, 교정치료에 대한 충분한 정보 습득과 신중한 결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삼성연합치과 김경민 원장은 27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치아교정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첫걸음으로 치과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정치료는 미용이 아닌 의료 행위임을 명심하고, 부작용을 사전에 충분히 숙지한 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