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영 기자] 기후변화로 인해 전례없는 폭염, 홍수를 비롯한 가뭄 등 다양한 기상이변이 일어나면서 인간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10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미 기후변화의 극심한 영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메탄 배출 감소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글로벌 메탄 허브(Global Methane Hub)’가 여론조사 기관 베넨슨 스트래티지 그룹(Benenson Strategy Group)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최소 10억 명이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극심한 영향'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넨슨 스트래티지 그룹은 1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인 40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참여했다.
조사 대상 국가 전체의 96%의 사람들이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는 데 동의했으며, 78%는 기후 변화가 인간 활동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의 국가에서 다수가 기후변화가 인간 활동의 영향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91%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나이지리아가 57%로 가장 적었다.
또한 조사 결과 대상 국가 전체에서 24%는 기후변화가 자신의 삶에 극단적인 영향(extreme impact)을 미쳤으며 이는 10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국가별로 따져봤을 때 브라질 사람들의 약 47%가 기후변화에 극심한 영향을 보고하면서 가장 큰 영향을 크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브라질은 기후변화로 인해 체감 62도가 웃도는 최악의 폭염을 경험했으며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많은 사상자를 내놓기도 했다.
브라질에 이어 케냐와 탄자니아, 인도 순으로 가장 심각한 기후변화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에서 여론조사에 참여한 사람들 중 3분의 1 이상(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은 대기오염과 폭염 등의 이유로 끔찍한 기후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도 대기 질과 폭염에 대한 우려로 인해 22%가 극심한 영향을 미쳤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17%에 달했다. 반면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가 아닌 영국(9%)과 독일(6%)과 같은 온대 국가에서는 그 영향이 극단적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탈리 루피아니(Natalie Lupiani) 베넨슨 스트래티지 그룹 관계자는 “기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메탄 배출 감소를 포함해 의미 있는 변화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다”라면서 “우리의 생각해 이번 데이터는 사람들이 지구 기온 상승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부가 조치를 취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강력한 증거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