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동물의 가죽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시민단체가 동물 가죽을 소비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17일 오후 1시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한국동물보호연합, 한국비건연대, 비건세상을위한시민모임 등 시민단체는 가죽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에 따르면 가죽은 소, 돼지, 염소, 양 뿐만 아니라 비단뱀, 악어 등 이국적인 동물들을 죽여 만든다. 이들에게서 비롯되는 가죽은 부산물이 아니라 주산물이기 때문에 실제로 가죽을 얻기 위해서 많은 동물들이 죽임을 당한다.
이에 단체는 가죽은 동물의 피부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죽을 구입하는 것은 끔찍하고 부끄러운 동물학대를 돈을 주고 구입하는 행위와 같다고 비판했다.
단체 가죽이 아닌, 천이나 인조 가죽, 비건 가죽 등 충분한 선택지가 있다며 가죽이라는 이름의 동물학대에 동조하지 않기를 촉구했다.
이날 단체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BLOODY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가죽'(Leather)은 소, 돼지, 염소, 양 등 뿐 아니라 비단뱀, 악어 등 파충류와 타조, 캥거루와 같은 '이국적인'(Exotic) 동물들을 죽여서 만든다. 그리고 가죽은 부산물(副產物)이 아니라, 주산물(主產物)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동물들이 가죽때문에 죽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가죽을 얻기 위해 개와 고양이를 도살하고 있으며, 그러한 개, 고양이 가죽은 국내에서도 버젓이 유통, 판매되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가죽은 동물복지법이 존재하지 않거나 허술한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생산된다. '페타'(PETA)의 최근 조사에 의하면,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는 길거리의 소와 염소들이 거리에서 목이 잘릴 때 완전히 의식을 가지고 있으며, 소는 같은 운명을 맞이하기 전에 다른 소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피를 흘리며 죽는 것을 지켜보아야 한다. 인도에서는 소 가죽을 얻기 위해 소를 도축하는데, 도살장으로 향하는 도중에 지쳐 쓰러진 소들을 일어나 걷도록 하기 위해, 소의 꼬리를 부러뜨리고 생식기와 눈에 담배를 문지른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뱀 가죽을 얻기 위해, 수천 마리의 뱀이 잔인하게 감금돼 여전히 움직이고 있는 동안 망치로 머리를 강타당하고 갈고리로 찔린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악어 가죽을 얻기 위해, 살아 있는 악어의 등을 깊은 칼로 찌르거나 산채로 껍질을 벗기기도 한다. 미국에서는 가죽을 얻기 위해, 도살되는 수백만 마리의 동물들 중 상당수가 '공장식 축산' 즉, 극심한 과밀화, 박탈, 거세, 낙인찍기, 꼬리자르기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도살장에서는 동물의 목을 자르는 일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며, 일부 동물들은 의식이 있는 동안에도 가죽이 벗겨지고 사지가 절단되기도 한다. '가죽'은 동물의 '피부'이다. 그리고 가죽을 구입하는 것은, 끔찍한 동물착취를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그리고 가죽 산업은 육류 산업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협력 관계로, 가죽을 구입하는 것은 육류산업을 지지하는 것이다. 가죽으로 만들어진 신발, 벨트, 가방, 핸드백, 의류 등을 구매할 때마다, 동물의 고통을 돈을 주고 사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가죽이 아닌, 천이나 인조 가죽(Artificial Leather), 비건 가죽(Vegan Leather) 등 충분한 선택지가 있다. '가죽'이라는 이름의 동물학대에 동조하지 않기를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