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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V헬스] 만성질환이 있어도 임플란트로 치아 상실을 해결할 수 있을까?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치과 임플란트는 고령화 사회의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임플란트 시술 건수가 5년 사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골다공증,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도 적절한 진단과 관리를 통해 임플란트를 받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치아를 상실했을 때, 임플란트를 고려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질환이 있으면 시술이 불가능하다'는 오해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전과 정밀 진단 장비의 보급으로 이러한 오해는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실제로 다수의 전신질환 환자들이 성공적으로 임플란트 치료를 받고 있다. 관건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개별 상황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약물 복용 여부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가 복용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은 턱뼈에 혈류를 제한하고 뼈 재생을 저하시켜 임플란트 시술 후 괴사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해당 약물의 복용 여부, 투여 시점, 기간, 마지막 복용 시기 등을 반드시 의료진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 주사제의 경우 체내에 오래 남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조절 상태가 시술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 부위에 염증이 생기거나 회복이 더뎌질 수 있어 시술 전에 내과적 조절이 선행돼야 한다. 고혈압 환자 또한 수술 중 혈압 상승으로 출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사전에 혈압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전신질환이 있는 환자일수록 더 정밀하고 체계적인 진단 과정이 요구된다. 최신 디지털 장비인 3D CT, 구강 스캐너, 디지털 임플란트 가이드 시스템 등은 환자의 뼈 밀도, 신경 위치, 잇몸 상태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시술의 정밀도가 높아질수록 부작용 가능성은 줄어들고 회복 속도는 빨라진다.


특히 네비게이션 임플란트 시스템은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면서도 정밀한 식립이 가능해 회복 부담이 큰 고령자나 전신질환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출혈과 통증이 적어 감염 위험도 낮출 수 있으며, 수술 시간이 짧아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에게도 적합하다.


시술 이후에는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수다. 임플란트는 단순히 식립만으로 끝나는 치료가 아니라, 수년간 구강 내에서 기능을 해야 하는 보철물이기 때문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임플란트 주변의 골 상태와 염증 여부를 확인하고, 초기 충치나 나사풀림과 같은 문제를 조기에 발견해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핵심이다.


이와 함께 흡연, 야간 이갈이, 잦은 음주 등 임플란트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생활 습관은 지양해야 하며, 치간칫솔이나 항균 가글 등을 이용한 구강 위생 관리도 필수다. 실밥을 제거하기 전까지는 양치질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시술 부위를 자극하지 않도록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만성질환자에게 있어 임플란트 시술 전후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시술을 받느냐가 아니라, 본인의 상태에 대한 정보 제공과 관리 의지다.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이나 건강보험 앱을 통해 본인의 약물 복용 내역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시술 전 의료진과 이를 정확히 공유해야 한다. 또한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자녀의 경우에도 보호자 대신 환자의 투약 정보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미 골다공증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무작정 시술을 미루기보다는 치과 진료 후 내과 협진을 통해 치료 시점을 조율하는 것이 좋다. 치과에서는 외과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소견서를 발급하며, 이를 바탕으로 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거친 뒤 시술 가능 여부를 재평가하게 된다. 이런 협진 체계는 치료의 안전성과 예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이다. 단순히 치아 상태만을 보고 임플란트를 심는 것이 아니라, 전신 상태와 턱뼈의 구조,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체계적인 접근이 이뤄져야 한다. 이런 방식이야말로 고령 환자와 만성질환자에게 있어 안전한 임플란트 치료의 출발점이 된다.


온플란트치과 하양웅 대표원장은 2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등 만성질환이 있어도 임플란트 치료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며 “환자 개개인의 전신 건강 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을 정확히 진단한 뒤, 협진 시스템을 통해 시술 시기와 방법을 신중히 결정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성공률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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