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1 (월)

  • 서울 27.9℃
  • 천둥번개인천 27.3℃
  • 구름많음원주 24.9℃
  • 구름많음수원 27.8℃
  • 흐림청주 26.2℃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전주 28.2℃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창원 28.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많음목포 26.9℃
  • 구름많음제주 29.8℃
  • 구름많음천안 26.2℃
  • 흐림구미 27.3℃
기상청 제공

이슈

[V헬스] 치주질환, 전신질환과 연관…방치 시 당뇨·치매 등 위험↑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치아 건강은 단순한 구강관리의 영역을 넘어 전신 건강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치주질환은 단지 잇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치매 등 다양한 전신질환의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최근에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치주질환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치주질환은 흔히 ‘잇몸병’이라 불리며, 증상이 경미한 치은염부터 잇몸뼈까지 염증이 퍼지는 치주염까지 범위가 넓다. 초기에는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손상되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거나 탈락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비교적 늦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치아가 흔들릴 정도가 돼야 문제를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치주질환은 그 자체로도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지만, 더욱 심각한 점은 이 질환이 몸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다. 입속 세균이나 염증성 물질이 혈류를 통해 신체 여러 기관으로 퍼져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치매, 폐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이 있다. 특히 당뇨병과 치주질환은 상호 악영향을 주는 관계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치주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치주염은 혈당 조절을 방해해 당뇨병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치매와의 관련성도 무시할 수 없다. 구강 내 염증이 혈관을 타고 뇌에 도달하면 뇌혈관에 손상을 주고, 이는 인지 기능 저하나 알츠하이머 등의 신경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년기에는 전반적인 면역 기능이 약화돼 구강 내 감염이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처럼 치주질환은 단지 잇몸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질환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일상 속의 사소한 습관도 치주질환의 발병에 영향을 준다. 흡연과 음주는 구강 내 세균 증식을 촉진하고, 염증 반응을 더욱 심화시킨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 과로 역시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치주조직이 쉽게 손상될 수 있다. 불규칙한 식습관이나 단 음식 위주의 섭취 또한 구강 내 산성 환경을 높여 치태와 치석의 형성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다.

 

치주질환의 원인은 대개 치태와 치석에서 비롯된다. 치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끈적한 세균막으로, 제때 제거되지 않으면 단단한 치석으로 굳는다. 이 치석은 잇몸 속 깊이 자리 잡아 양치만으로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기적인 스케일링이 필요하다. 치석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염증을 일으키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직을 파괴하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질환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점이다. 식사 후와 자기 전 올바른 칫솔질, 치실이나 치간 칫솔 사용, 그리고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 위생을 관리하면 치주질환의 대부분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치아 사이가 벌어졌거나 잇몸이 자주 붓는 증상이 있다면 이미 질환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므로 지체 없이 치과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플란트를 고려 중이거나 이미 시술을 받은 경우에도 치주질환 관리가 필수적이다. 잇몸뼈 상태가 불안정하면 인공치근의 고정력이 떨어지거나, 감염이 반복돼 임플란트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나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임플란트 후 감염 가능성이 높아 정밀한 사전 검진과 철저한 사후 관리가 요구된다. 이미 시술된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발생하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발전하며, 이는 자연치아의 치주염보다 치료가 더 어렵고 예후가 좋지 않다.

 

서울화이트S치과 조재철 원장은 21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치주질환은 단순한 잇몸 문제로 끝나지 않고 전신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해선 안 된다”라며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붓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조기에 진료를 받아야 하며,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구강 내 염증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전신 건강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