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치아 상실 후 이를 대체하는 대표적인 치료법으로 임플란트가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임플란트 시술을 위해서는 충분한 양의 치조골(잇몸뼈)이 필요하다. 골 손실이 심하거나 선천적으로 뼈가 부족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식립이 어려워, 이 경우 부족한 뼈를 보강하는 뼈이식 수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뼈이식이 동반된 임플란트 수술은 일반적인 임플란트보다 시술 난이도가 높고, 외과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이식에는 자가골, 동종골, 이종골, 합성골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되며, 재료 선택과 이식 부위에 따른 맞춤 계획이 중요하다. 단순히 인공치근을 심는 수준을 넘어,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와 정밀한 수술 기술이 치료 결과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뼈이식은 단순히 뼈를 채워 넣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식된 뼈가 기존 치조골과 안정적으로 융합돼야 하며, 이 과정은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다. 유합 기간 중 감염, 골 흡수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사전에 철저한 진단과 정밀한 계획 수립, 그리고 수술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임상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하다. 뼈이식 임플란트는 신경과 혈관, 상악동 등의 복잡한 구조물이 인접한 부위에 시술되는 경우가 많아 더욱 정밀한 진단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3D CT나 구강스캐너 등 디지털 진단 장비가 활용되며, 시술자는 이를 바탕으로 수술 경로와 깊이, 각도를 정확히 계획해야 한다. 또한, 환자에 따라 상악동거상술이나 치조골 증대술이 병행될 수 있어, 다양한 고난도 외과 술기에 대한 이해와 숙련도 역시 필수적이다.
특히 당뇨병, 골다공증, 흡연 등 전신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의 경우에는 감염 위험과 유합 지연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시술자는 환자의 전신 질환 여부, 생활 습관, 구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개인 맞춤형 치료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이식 후에는 유합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항생제 처방이나 부가적 처치를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등 사후 관리 체계도 갖춰져야 한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뼈이식 임플란트의 성공률은 시술자의 임상 경험과 술기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국내 한 대학병원의 장기 추적 연구 결과,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시술자의 경우 뼈이식 임플란트의 5년 생존율이 약 95%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경력이 짧은 시술자는 평균 85%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단순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치료 계획 수립 능력, 수술 중 돌발 상황 대응력, 장기적인 경과 관리 능력 등 전반적인 임상 역량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로 해석된다. 뼈이식 임플란트는 단발성 수술이 아닌,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는 복합 치료 과정이다.
초기 진단부터 수술, 보철 연결, 사후 점검까지 모든 과정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성공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장비나 비용만을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하기보다는, 시술자의 전문성, 임상 경험, 환자별 진단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치료의 안정성과 장기적인 유지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서울치과 오수석 대표원장(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은 22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뼈이식이 필요한 임플란트는 단순한 보철 시술이 아닌,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정밀한 수술 계획이 요구되는 고난도 치료로, 수술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성공률과 회복 속도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으며, 뼈이식은 필요한 경우에만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필요하지 않은 부위의 뼈이식은 장기 안정성 면에서 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