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풍치는 통증이 심한 충치와 달리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쉽게 말해 풍치는 잇몸질환으로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잇몸에만 영향을 주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잇몸 안쪽까지 염증이 파고들어 잇몸 뼈까지 침범할 수 있다.
문제는 잇몸 뼈가 손상되면 치아가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어 치아가 갑자기 빠졌다고 치과를 찾아주는 분들 대부분은 심한 풍치로 인한 치조골 결손으로 치아를 잃었다. 이런 경우에는 임플란트도 난감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치조골에 식립해야 하는데 치조골이 부족해 치아가 상실한 경우에는 임플란트 치료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 물론 풍치에 의해 부족해진 잇몸 뼈를 재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상태가 심각할수록 난이도가 높아져 임플란트에 소요되는 기간과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때문에 평소에 잇몸이 시큰거리거나 양치할 때 피가 보인다면 주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해 풍치의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충치는 썩은 부위를 긁어내고 수복치료를 받으면 치아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지만 풍치는 세균과 염증을 제거해도 부족해진 치조골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다. 특히 당뇨병을 앓거나 흡연하는 어르신의 경우 치아와 잇몸의 손상 정도가 특히 빨라 풍치와 치아 상실의 위험이 더욱 커진다. 때문에 풍치를 예방하려면 규칙적으로 치아 표면을 닦아내는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대구 로이스덕영치과 병원 박준홍 대표원장은 23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치아와 잇몸 건강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눈에 보이지 않는 전신질환으로 번질 수 있어 조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연 1회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