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치과 치료의 접근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치아가 손상되면 곧바로 발치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연치아의 보존 가능성을 먼저 검토하는 흐름이 강조되고 있다. 자연치아는 단순히 씹는 기능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치주인대를 통해 감각을 전달하고, 세균 침입에 빠르게 반응하는 방어 기능도 가진다.
이러한 기능은 인공치아로는 대체가 어렵다. 임플란트는 심미성과 기능 면에서 탁월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연치아의 생리적 구조를 완전히 복원할 수는 없다. 특히 신경이 없기 때문에 염증이 생겨도 통증 없이 진행돼 문제를 인식하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또한 잇몸뼈 상태에 따라 뼈이식 수술이 필요하거나 시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치아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 치료, 치근단 절제술, 치주 수술 등 다양한 보존 치료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실제로 많은 치아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다면 발치 없이 오랫동안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반면 치료를 미루다가 손상이 심해져 결국 발치를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는 전체 구강 구조에도 영향을 미쳐 교합이 무너지고 주변 치아에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치아 보존 치료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밀한 진단이 필수다. 3D CT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하면 치근 상태, 신경 위치, 잇몸뼈의 높이 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불필요한 발치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수면 진정 요법을 활용하면 치료에 대한 공포로 인해 병원을 기피하던 환자들도 보다 편안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동대문구 바른약속치과 정기민 원장은 23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연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 자라지 않기 때문에 발치 전 가능한 모든 보존 치료를 우선 시도해야 하며, 치아에 이상이 느껴지면 치료를 미루지 말고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