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식물성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 환경, 동물복지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만성질환을 줄이고 환경을 위해 채식을 시작한다면 식물성 식단 가운데서도 초가공식품을 선택해서는 안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CNN은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Nupens/USP) 영양 및 건강 센터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식물성 식품이라고 해서 전부 건강에 좋은 것은 아니며 초가공된 식물성 정크 식품을 섭취하는 것은 오히려 심장질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스킷, 감자칩, 냉동채소피자, 박스형 마카로니 등 시중에는 육류가 들어있지 않아 식물성 식재료라고 불릴 수 있는 제품이 다양하지만 이러한 초가공 식품은 가열, 영양소 및 단백질 파쇄, 성형 및 압축과 같은 여러 산업 공정을 거치며 색상, 냄새, 맛 및 질감을 미용적으로 변경하기 위해 화학 물질을 첨가했다. 이러한 카테고리의 식품은 인간의 입맛에 매우 잘 맞도록 제조됐으며 준비 시간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하지 않아 매우 편리하다.
연구진은 식물성 식단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싶다면 신선한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을 포함해 가공되지 않은 식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소 가공 식품에는 소금, 허브, 기름과 같은 요리 재료와 요리 재료를 가공되지 않은 식품과 결합한 통조림, 냉동 채소 등의 식품이 포함된다.
제1저자인 페르난다 라우버(Fernanda Rauber)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교 연구원은 “이러한 식품에 존재하는 식품 첨가물과 산업 오염물질은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유발해 위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결과는 심혈관 건강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가공 정도를 고려하는 식물성 식품 선택으로의 전환을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다.

초가공된 식물성 식단이 결코 건강에 이롭지 않다는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의학저널 더 란셋 지역 건강 – 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 – Europ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영국, 스코틀랜드, 웨일스의 참가자를 포함하는 UK Biobank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 40세에서 69세 사이의 118,000명 이상의 사람들 가운데 식물로 만든 초가공 식품을 자주 섭취했을 경우 심혈관 질환 위험을 5% 증가시키는 동시에 조기 사망 위험을 13%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한 식물성 초가공 식품을 신선, 냉동 또는 최소 가공 식물로 10% 대체할 때마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7% 낮아지고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3%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해당 연구는 본질적으로 식물성 대체육 제품에 대한 위험을 조사하고자 했지만 식물성 대체품은 논문에 포함된 초가공식품의 0.5%만을 차지하면서 실제로 식물성 육류가 위험을 수반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의 피터 스카보로(Peter Scarborough) 인구 보건 교수는 “논문에서 언급된 식물성 초가공 식품의 절반 이상이 포장된 빵, 페이스트리, 빵, 케이크 및 쿠키였다. 따라서 이 논문에서 식물성 고기 대체품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