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박민수 기자] 외부 자극 없이 귀에서 소리가 들리는 이명, 한쪽 또는 양쪽 청력 저하로 나타나는 난청, 그리고 회전감과 메스꺼움을 동반하는 어지럼증은 각각 다른 증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신체 전반의 균형과 순환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세 가지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 단순한 귀 질환으로 넘기기보다 정확한 원인 진단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이명은 혈류 이상, 신경 전달 이상, 스트레스나 피로 누적으로 발생하며, 장기간 지속되면 집중력 저하, 불면, 불안 등 이차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난청은 노화 외에도 소음 노출, 이어폰 사용, 음주,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하며, 특히 한쪽 귀에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돌발성 난청이나 메니에르병 등과 같은 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흔히 빈혈이나 저혈압으로 오인되기 쉬우나, 실제로는 내이의 전정기관 기능 저하나 자율신경계 이상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갑작스럽게 발생해 수 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되는 경우도 있으며, 방치할 경우 낙상이나 만성화 위험이 커진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귀 관련 증상을 단지 청각 기관의 문제가 아닌 전신의 기능 저하, 특히 신장 기능 저하, 간담의 열, 혈허, 담음(痰飮) 등 체질적 요인과의 복합적인 연관 속에서 바라본다. 귀는 단순히 소리를 듣는 기관이 아니라, 신체의 균형 유지와 뇌신경, 자율신경계 기능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도담한의원 군포산본점 김수 원장은 2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귀는 신체 전반의 흐름과 기능 상태를 반영하는 창처럼 볼 수 있다”며 “특히 이명이나 난청을 단순 노화나 피로로 넘기지 말고, 체질에 맞춘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침과 뜸 치료는 혈류 개선과 신장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개인에 맞춘 한약 처방을 통해 피로 회복과 순환 개선, 스트레스 완화까지 전신 건강을 함께 다룰 수 있다”며 “복합 증상이 반복될 경우, 단편적인 치료보다 정확한 진단과 전신 균형 회복을 목표로 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귀 건강은 단지 청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질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가볍더라도 체계적인 진단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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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설명]
이명: 외부 소리 자극 없이 귀에서 ‘삐’ 소리나 ‘윙’ 소리 등이 들리는 현상이다.
난청: 청력이 저하된 상태로, 일시적 또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어지럼증: 몸이 회전하는 듯한 느낌이나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으로, 내이 기능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