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김민정 기자] 날씨에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인기를 끌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스크린 골프, 실내 테니스, 클라이밍, 스쿼시, 실내 야구 등은 공간 제약 없이 즐길 수 있어 직장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어깨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동작이 많은 만큼, 이에 따른 통증 호소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어깨 병변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년 사이 약 25% 증가했다. 일시적 증상에 그치지 않고 만성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어깨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준비운동 부족, 잘못된 자세, 반복적이고 과도한 운동량 등을 꼽는다. 특히 팔을 머리 위로 자주 들어올리는 동작은 ‘어깨 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정원 닥터윤프로통증의학과 원장은 2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스크린 골프나 클라이밍, 라켓 스포츠처럼 어깨를 많이 쓰는 운동은 초기에는 단순한 뻐근함으로 시작되지만, 반복되면 견봉과 회전근개가 부딪히는 충돌증후군이 생기고, 심하면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어깨 질환에는 조기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주목받는 비수술적 치료법 중 하나로는 ‘도수치료’가 있다. 도수치료는 숙련된 치료사가 손으로 관절과 근육을 조작해 통증을 완화하고 자세를 교정하는 방식이다.
윤 원장은 “어깨 통증의 원인이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근막 유착이나 관절 정렬 이상일 때가 많다”며 “도수치료는 관절의 부정렬을 바로잡고, 뭉친 근막과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도수치료는 단순한 마사지나 스트레칭이 아니라, 환자의 체형과 생활 습관을 분석한 정형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윤 원장은 “잘못된 어깨 사용 습관이 반복되면 통증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와 함께 바른 자세 교육과 생활 속 교정 운동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회전근개를 강화하는 스트레칭, 고무밴드 운동, 벽 밀기 운동 등을 꾸준히 실천하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실내 스포츠 전에는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이 필수이며, 운동 시간은 1시간 이내로 제한하고 무리한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클라이밍 등 고강도 활동 전에는 어깨 돌리기, 팔 스트레칭, 견갑골 안정화 운동 등을 통해 관절 가동 범위를 넓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윤 원장은 “실내 스포츠는 접근성과 재미는 높지만, 어깨 관절은 회전 범위가 넓고 구조적으로 불안정해 손상 위험이 큰 부위”라며 “올바른 준비와 체계적인 회복 과정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 건강에 대한 인식 없이 무리하게 운동할 경우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도수치료를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병행하면 회복과 예방 두 가지를 모두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어깨 통증은 단순히 지나가는 증상이 아닌,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로 조기 개입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