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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V헬스] 반려동물 중성화 수술, 꼭 필요할까…건강·행동·예방까지 ‘한 번에’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반려동물 보호자 사이에서 발정기 행동 문제로 인한 고민이 확산되면서, 중성화 수술의 필요성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단순히 번식을 차단하는 수단을 넘어, 질병 예방과 행동 안정,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예방적 조치로 중성화 수술을 바라보는 인식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성화 수술은 수컷의 고환 또는 암컷의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는 생식기 절제 수술이다. 예전에는 불필요한 번식을 막는 목적이 컸으나, 최근에는 수의학적으로 건강상 이점이 강조되면서 권장 수술로 자리 잡았다.

 

수컷의 경우 중성화를 통해 고환종양,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항문선종 등 생식기 관련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특히 고환종양은 전이가 가능한 질환으로,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립선비대증 또한 고령 반려동물에서 흔히 발생하며, 방광이나 장기를 압박해 배뇨장애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암컷은 중성화를 통해 유선종양과 자궁축농증 같은 치명적인 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유선종양은 암컷 반려견에게 가장 흔한 종양 가운데 하나로, 첫 발정 이전에 수술을 시행하면 발병률을 9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궁축농증은 자궁 내 고름이 쌓이면서 전신 염증으로 번질 수 있는 응급 질환으로, 예방적 차원에서 중성화가 권장된다.

 

 

행동적인 측면에서도 중성화는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수컷은 중성화 이후 마킹, 잦은 짖음, 탈출 시도 등 공격적이거나 과도한 행동이 완화되며, 암컷은 발정기 울음이나 불안 증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반려동물과 보호자 모두의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상 생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수술 시기는 일반적으로 생후 5~6개월, 첫 발정 이전이 가장 이상적이다. 이 시기를 놓칠 경우 이미 형성된 행동 습관이나 잠재적 질환으로 인해 수술 후 회복이 더딜 수 있고, 마취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다만 개체별 건강 상태나 품종, 체중 등에 따라 적정 시기가 달라질 수 있어 수의사의 상담이 선행돼야 한다.

 

특히 수컷 반려동물의 경우 고환이 정상적으로 하강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환이 복강이나 서혜부에 위치한 '잠복고환'은 고환암, 고환염전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일반적인 중성화보다 복잡한 수술이 요구된다. 연구에 따르면 잠복고환을 가진 개체는 그렇지 않은 개체보다 고환암 발생 확률이 13배 이상 높다.

 

일부 보호자들이 우려하는 체중 증가는 수술 직후 기초대사량 감소와 활동량 저하가 원인일 수 있으나, 적절한 식이 조절과 운동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수술 자체가 비만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중성화 수술 전에는 금식, 혈액검사, 전신 상태 점검 등 사전 준비가 필요하며, 수술 후에는 넥카라 착용, 약 복용, 상처 관리 등 회복기 관리가 수반된다. 수의사와 보호자가 협력해 반려동물의 회복을 돕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 사례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 생후 6개월령에 중성화를 받은 암컷 강아지는 유선종양 예방은 물론, 이전에 보였던 불안정한 행동이 사라졌으며, 수컷 강아지는 마킹과 짖음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보고도 있다.

 

광진동물의료센터 소형재 원장은 29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중성화 수술은 반려동물의 생명을 보호하고, 보호자와 함께하는 삶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예방적 조치”라며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말고 수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계획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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