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이용학 기자] 여름철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돼 생기는 일광화상(햇볕 화상)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일광화상은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급성 피부 손상으로, 흔히 ‘햇볕에 그을렸다’고 표현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수포나 색소침착 등 비교적 심각한 피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광화상은 일반적인 화상처럼 피부가 붉게 변하고 따가운 증상을 동반한다. 노출 시간이 길수록 손상이 심해져 통증이 심하거나 수포(물집), 피부 껍질 벗겨짐 등 2도 화상 증상으로 악화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 피부가 밝은 사람은 자외선에 민감해 손상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의 초기 증상은 노출된 부위가 붉게 달아오르고 열감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수시간에서 하루 정도 지나면 통증이 심해지고 부종, 물집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적절한 응급처치를 실시한 뒤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안전하다.
파더스화외과 원재희(외과 전문의) 대표 원장은 4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일광화상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경우 염증이 악화되거나 색소침착, 피부 노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수포가 생겼다면 손으로 터트리거나 긁지 말고 차가운 물로 진정시킨 뒤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응급처치로는 먼저 냉찜질이나 차가운 물 샤워를 통해 피부 온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알로에겔이나 진정 성분이 있는 보습제를 도포해 피부 자극을 완화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할 경우 일반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물집이 터지거나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에는 세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자가 치료보다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광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모자나 긴 옷 등으로 물리적 차단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자외선 지수가 높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자외선 지수 또한 높은 날이 많아지고 있다. 단순한 피부 일소증으로 치부하기 쉬운 일광화상도 장기간 반복되면 피부 손상과 노화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한 예방과 초기 대응이 요구된다.
원재희 원장은 “일광화상을 단순히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증상이 심하거나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무더위 속 건강한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는 피부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