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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유럽 대학가, ‘Plant-Based Universities’ 확산…교육 현장에 부는 급식 혁명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유럽 대학가에서 ‘급식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학생들이 주도하는 ‘Plant-Based Universities’(이하 PBU) 캠페인은 대학 식단을 100% 식물 기반으로 전환해 기후 위기 대응과 동물 복지를 실천하자는 움직임으로, 교육 현장을 변화시키는 상징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운동은 2021년 말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워릭대학교에서 시작됐다. 이후 영국 내 13개 대학을 넘어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스웨덴, 스위스, 독일 등 9개국 60여 개 캠퍼스로 퍼져나갔으며, 2023년에는 저명 학자와 공공 인사 800여 명이 지지 서한에 서명하면서 국제적 영향력이 커졌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2025년 4월 스위스 베른대학교는 학생투표에서 66% 찬성으로 100% 식물 기반 급식 전환을 결정했고, 6월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는 80% 압도적 지지로 전면 전환을 확정했다. 이어 7월 하이델베르크대학교는 학생회 주도로 ‘비건 데이’ 도입, 자판기·구내식당 동물성 성분 제거, 장기적 무가공·식물성 전환 계획까지 모두 통과시키며 변화를 선도했다.

 

스웨덴 업살라대학교는 90%라는 높은 찬성률로 스칸디나비아 최초의 전면 전환 지지를 선언했고, 스위스 바젤대학교는 2030년 100% 달성을 목표로 단계적 이행 계획을 채택했다. 영국 서부대학(University of the West of England)도 2025/26년까지 60% 비건 식단을 도입하고 매년 10%씩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유럽 대학들의 행보는 ‘학생 주도적 전환’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동 조직 역시 체계적이다. PBU는 유럽 전역의 학생 활동가들이 전략을 공유하는 ‘Europe Camp’를 매년 개최하며 대학 간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현재 67개 대학이 캠페인에 참여 중이며, 이 중 23개 대학이 이미 전환 약속을 공식화했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을 단순한 급식 개편이 아니라 대학이라는 공공 교육기관이 사회적 책임과 가치관 변화를 실천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본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와 함께 학생들의 식습관 변화가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성 인식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반면 국내 대학의 상황은 아직 제한적이다. 연세대학교, 중앙대학교, KAIST, 건국대학교 등 일부 학교가 학생 수요에 맞춰 비건 메뉴를 운영하고 있지만, 특정 요일이나 일부 식당에 한정돼 있어 구조적 전환과는 거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확대하기 위해 식재료 공급망 확보, 운영비 지원, 정책적 인센티브 등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제적 흐름과 국내 현실의 격차는 앞으로 대학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식문화를 정립하고 지속가능성 가치를 반영할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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