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건뉴스=최지영 수습기자] 서울 도봉구가 최근 저장강박과 치매를 앓고 있는 지역 어르신 A씨(87, 방학동 거주)를 극적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어르신 A씨는 한 동네에서 30년째 거주하며 자전거 수리와 파지를 모아 생활해 오고 있었다. 항상 성실한 모습으로 동네 사람들로부터 칭찬이 자자했다.
하지만 근래 치매 증상이 점차 심해지며 A씨는 동네 골칫거리로 바뀌었다. 그동안 정리해 왔던 파지와 옷가지들이 집 밖에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내버려졌고 무더기로 쌓인 폐자전거와 쓰레기는 주민의 통행까지 방해했다.
설상가상 생활폐기물까지 뒤섞이면서 벌레와 악취가 들끓었다. 인근 초등학교를 오가는 아이들 등굣길 안전까지 위협했다.
지난 8월 구는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그 즉시 개입했다. 구는 바로 통합사례관리사와 정신건강사례관리사를 파견해 초기 상담을 실시했고 전문가를 포함한 내부 회의를 거쳐 A씨 집을 대청소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정신 건강에도 문제가 있음을 확인해 방학2동 주민센터 방문간호사와 함께 치매검사를 실시했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심전도, 혈액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A씨는 알츠하이머 치매초기 상태로 진단받고 현재 구에서 치료와 돌봄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대청소에는 지역사회기관과 주민이 발 벗고 나섰다. 도봉지역자활센터 인력 8명이 대청소에 참여했으며, 도깨비연방 동네119에서 차량을 지원했다. 인근 주민들도 일손을 거들었다.
A씨 집에서는 폐자전거와 쓰레기가 2.5t(톤) 트럭 6대 분량이 나왔으며, 그중 고철 2.5t(톤) 트럭 1대, 폐의류와 폐지 1t(톤) 트럭 1대 분량은 고물상에 판매됐다.
현재 A씨 집은 말끔히 정리된 상태이며, A씨도 지속적인 건강관리로 안정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일자리도 폐지 수집일에서 따릉이 수리 업무로 전환해 활기찬 삶을 보내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저장강박은 당사자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이웃과 갈등을 초래하고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신속한 개입과 지역사회의 관심, 가족과 이웃의 보살핌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저장강박 의심 가구를 발견하면 즉시 구청 또는 동주민센터로 신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