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3 (목)

  • 연무서울 15.5℃
  • 박무인천 14.8℃
  • 구름조금원주 11.2℃
  • 맑음수원 14.2℃
  • 연무청주 13.6℃
  • 맑음대전 14.9℃
  • 구름조금대구 16.7℃
  • 맑음전주 16.4℃
  • 흐림울산 15.1℃
  • 흐림창원 14.6℃
  • 맑음광주 16.5℃
  • 흐림부산 15.1℃
  • 맑음목포 14.5℃
  • 구름많음제주 17.8℃
  • 구름조금천안 13.1℃
  • 맑음구미 17.0℃
기상청 제공

비건

비건 식단, 온실가스 배출 절반으로…연구팀 “영양 균형 유지하며 환경 부담 크게 줄여”

 

[비건뉴스=최유리 기자] 스페인 그라나다대와 스페인 국가연구위원회 연구진이 최근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뉴트리션을 통해 식단 유형별 환경 영향을 비교한 결과, 비건 식단이 탄소배출과 토지·물 사용을 가장 크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동일한 열량(일 2000킬로칼로리)을 기준으로 지중해식, 페스코베지테리언, 오보락토베지테리언, 비건 식단의 주간 식단을 구성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지중해식 식단을 기준으로 비건 식단에서 온실가스 배출이 46% 감소하고, 농업용 토지 사용은 33%, 물 사용량은 7% 줄었다고 설명했다. 두 종류의 채식 식단도 배출량을 최대 35% 감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타민D와 요오드, 비타민B12는 보충이 필요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해당 연구는 공공 식품성분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탄소배출, 오존층 영향, 수질 부영양화 등 환경지표를 산정했다. 연구진은 국가 간 공공 자료를 활용해 분석했다는 점을 명시하며, 모든 수치는 공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산정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식단별 영양 구성도 비교했다. 네 가지 식단 모두 동일한 열량 기준으로 권장 섭취기준을 충족하도록 작성됐으며, 지중해식과 비건을 포함한 세 종류의 식물성 식단은 대부분의 필수 영양소를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일부 영양소도 보충제를 통해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에 따르면 일일 ‘농장에서 식탁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중해식 3.8kg, 페스코베지테리언 3.2kg, 오보락토베지테리언 2.6kg, 비건 식단은 2.1kg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러한 분석이 국가 환경 데이터베이스(AGRIBALYSE 3.1.1 등) 기반의 비교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는 건강 지표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공개된 역학 자료를 근거로 식물성 식단군에서 질환 발생 위험이 5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소개하며, 다만 국가·연령대에 따라 수치 편차가 존재해 일반화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식단에서 식물성 식품 비중이 높아질수록 환경 발자국이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됐다”며 “비건 식단이 가장 큰 효과를 보였지만 채식을 부분적으로 도입하는 수준에서도 충분한 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완전한 비건 식단을 실천하지 않더라도 동물성 식품을 줄이고 식물성 식품을 늘리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탄소배출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국제영양기구의 권장치에 맞춘 영양 설계를 통해 식물성 식단이 지중해식과 동등한 수준의 영양 균형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비건 인구 증가 추세도 눈에 띈다. 독일과 영국의 사례처럼 최근 몇 년간 비건 인구가 두 배 이상 증가한 국가들이 보고되고 있으며, 비건 식단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 건강 개선과 환경 보호가 함께 언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 환경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할 때 식물성 식단의 잠재적 이점은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며 “정책 차원의 식단 전환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배너
추천 비추천
추천
0명
0%
비추천
0명
0%

총 0명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