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뉴스=김민정 기자] 풍치(치주염)로 인한 치조골 손실이 늘면서 치아 흔들림과 탈락으로 치과 치료가 늦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치과계에 따르면 충치는 통증이 뚜렷하게 나타나 비교적 초기에 치료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식 부위를 제거하고 충전하면 원형에 가까운 회복이 가능해 조기 접근 시 치료 부담이 낮다. 반면 치주염은 잇몸이 붓거나 간헐적으로 피가 나는 정도의 경미한 증상으로 시작해 통증이 거의 없어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치아를 지지하는 치조골이 점차 소실돼 잇몸이 내려가고 흔들림이 발생하며, 뒤늦게 탈락 단계에서 내원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수플란트치과병원 김선영 대표원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치아를 상실한 상태로 내원한 환자들 중 상당수가 풍치를 오래 방치해 치아를 잡아주는 뼈가 크게 부족해진 상황”이라며 “남아 있는 치아도 상태가 심각해 전체 임플란트가 필요한 비중이 높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심하게 손실된 잇몸뼈는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염증을 제거해도 바로 임플란트를 식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골형성 기법을 활용해 뼈를 재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치료 기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이어 “치과는 문제가 생겼을 때만 찾는 곳이 아니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스케일링이 권장되지만 개인의 구강 위생 상황에 따라 3개월에서 1년까지 조정될 수 있다”며 “정기 검진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스스로의 관리법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주염이 위험한 이유는 큰 불편함이 없어 방치하기 쉽고, 심한 경우 30대에도 다수의 치아를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 상실은 씹는 기능 저하뿐 아니라 다양한 전신 건강과도 연관될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