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교량 상판 붕괴 사고로 인해 고속도로 개통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충남 천안과 경기 안성의 경계 부분에 위치한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인부 10명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는 등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가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 중이나, 목격자가 없어 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로 인해 교량 붕괴 크기와 인명피해를 고려할 때, 사고 현장 보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며,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고속도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며, 개통 시기도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붕괴 사고로 기존 공법을 대체할 새로운 공법으로 설계 변경이 필요할 수 있어 재착공 시기도 불확실한 상태다. 국토부는 사고 현장에서 사용된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의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같은 공법을 사용하는 고속도로 공사 현장 3곳에 대해 공사 중지 조치를 내렸다. 또한, 일반국도 건설 현장에 대해서도 파악에 나섰으며, 안전성 검증을 거친 뒤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연말부터 잇따른 안전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필요한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해 서울세종고속도로 개통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며,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