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늑구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1만 평 집’에서 지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곳은 숲도, 산도, 끝없이 이어지는 길도 아니었습니다.” 늑구의 시선을 빌리면, 이번 탈출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보다 인간이 야생동물의 삶을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는지 묻는 장면에 가깝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생포된 늑대 ‘늑구’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늑구가 지내던 방사장이 약 3만3000㎡ 규모로 알려지면서 ‘1만 평 집에서 나온 막내 도련님의 일탈’처럼 받아들이는 시선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야생동물의 서식 환경을 인간의 주거 기준으로 환산한 표현에 가깝다. 인간의 시각에서 넓어 보이는 공간이 야생동물에게도 충분한 서식 환경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늑대는 무리 단위로 생활하며 넓은 영역을 이동하는 동물이다. 사냥, 탐색, 냄새 표시, 위계 형성 등 다양한 행동이 생활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만큼, 방사장의 면적만으로 복지 수준을 판단하기보다 종의 습성과 행동 특성이 얼마나 반영됐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늑구 사건은 동물원을 바라보는 기준도 다시 묻게 한다.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전시하는 시설이 아니라 야생동물 보전, 생태 연구, 교
식물성 대체육을 둘러싼 건강성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식물성 버거, 소시지, 너깃 등이 초가공식품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일반 고기보다 더 해롭다”고 주장한다. 검증 대상은 식물성 대체육의 가공도 자체가 아니라, 초가공식품이라는 특성이 곧바로 일반 육류보다 높은 건강 위해로 이어지는지 여부다. 식물성 대체육 상당수는 대두·완두 등 식물성 단백질을 분리·가공하고 향미·색·식감을 조정해 만든다. 이 때문에 제품에 따라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지적은 사실에 가깝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건강 위험과 관련된다는 연구도 축적돼 있다. 다만 초가공식품이라는 분류 자체가 모든 제품의 영양적 위해를 동일하게 뜻하는 것은 아니며, 제품별 성분과 섭취량을 함께 봐야 한다. “일반 고기보다 더 해롭다”는 주장도 단정하기 어렵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가공육을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붉은 고기를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개연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했다. 특히 가공육은 대장암과의 관련성이 제시돼 있어 식물성 대체육의 비교 대상이 생고기인지,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가공육인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진다. 영양 성분도 제품별 차이가 크다. 미국심장협회는 202
아시아 식품·음료 산업 박람회인 ‘THAIFEX-Anuga Asia 2026’에서 식물성 식품과 정밀발효 등 대체단백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아시아 식품 시장에서 지속가능성, 원료 혁신, 대체단백질 공급망이 산업 경쟁 요소로 부상하는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THAIFEX-Anuga Asia 2026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태국 방콕 IMPACT Muang Thong Thani에서 열린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행사는 12개 홀, 14만㎡ 이상 규모로 확대됐으며 3300개 이상 전시사가 참여하는 식품·음료 무역 행사로 소개됐다. 베그코노미스트는 지난달 28일 올해 행사에서 대체단백질이 확장 프로그램의 주요 축으로 다뤄진다고 보도했다. 식물성 식품과 정밀발효는 ‘Future Food Experience+’ 등 미래 식품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공식 행사 분류에서도 식물성 단백질 또는 식물성 식품, 대체육 단백질, 클린라벨, 유기농 제품, 지속가능 생산·포장 등이 주요 식품 트렌드 항목에 포함됐다. 이는 대체식품이 단순한 비건 소비재를 넘어 원료 조달, 제조 기술, 유통 전략과 연결된 산업 의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
균류 기반 식품이 대체단백질 시장의 새 선택지로 주목받는 가운데, 소비자 인식은 긍정적이지만 관련 용어와 생산 방식에 대한 이해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비영리 매체 센티언트 미디어는 지난달 30일 유럽 소비자 조사 결과를 인용해 균류 기반 식품이 지속가능한 육류 대체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지난달 15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게재된 스웨덴 보로스대 연구진의 논문을 바탕으로 했다. 연구진은 독일, 스페인, 스웨덴 성인 6004명을 대상으로 균류 기반 식품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는 균류의 분류, 마이코프로틴 용어 이해, 배양 기간, 지속가능성, 영양 인식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 상당수는 균류와 버섯, 식물을 혼동했다. 독일 응답자의 60%, 스페인 38%, 스웨덴 34%는 ‘균류와 버섯은 같은 것이며 식물’이라는 문항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코프로틴에 대해서도 독일 67%, 스페인 68%, 스웨덴 63%가 잘못 정의하거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반면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높았다. 균사체 등 필라멘트형 균류 배양이 지구 자원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독
기후테크 기업 굿뉴스에너지는 주한유럽상공회의소가 주관한 ‘ECCK 지속가능성 어워드 2026’에서 청정에너지 부문을 수상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ECCK 지속가능성 어워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탄소중립 관련 기업 활동을 평가하는 시상식이다. 올해는 청정에너지, 기후행동, 순환경제, 녹색금융, 다양성·형평성·포용성 등 5개 분야에서 수상 기업을 선정했다. 굿뉴스에너지는 식스티헤르츠의 재생에너지 유통 전문 자회사로, 재생에너지 조달과 RE100 이행을 지원하고 있다. 회사는 전력구매계약(PPA) 플랫폼과 재생에너지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며, 중소기업과 개인 이용자도 재생에너지 전환에 참여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해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굿뉴스에너지는 2025년 말 미국 법인을 설립해 북미 시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이카(KOICA),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와 협력해 베트남 현지 기업의 재생에너지 인증서 발급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송민영 굿뉴스에너지 이사는 “누구나 에너지 전환에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외에서 더 많은 기업과 개인이 재생에너지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바이오가스협회는 4월 2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로부터 비영리 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고 공식 출범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번 법인 인가는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 시행 이후 바이오가스 산업계의 정책 대응과 민관 협력 기반 구축 필요성이 커진 데 따라 추진됐다. 해당 법은 2023년 12월 31일부터 시행됐다. 협회는 2월 25일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 절차를 시작했다. 창립 당시 바이오가스 생산기업 10개 사가 참여했으며,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이 초대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협회는 3월 23일 국회에서 ‘바이오가스 생산목표제 시행에 따른 정책과제’를 주제로 창립기념 정책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생산목표제 운영 과정의 현안과 제도 개선 과제가 논의됐으며, 생산실적 거래 기준 명확화와 비용 반영형 계약 기준 마련, 공공·민간 역할 재정립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정부는 바이오가스 생산·이용 활성화 전략을 통해 2026년까지 바이오가스 생산량을 연간 최대 5억N㎥까지 확대하고 생산목표제 정착을 추진하고 있다. 공공 부문은 2025년부터, 대량 발생 민간 부문은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산목표를 부여받는다. 협회는 앞으
세포처럼 미세한 단위에서 출발한 이강욱의 회화는 우주적 공간 감각으로 확장돼 왔다. 서울 중구 페이토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가장 고요하게 빛나는 Gleaming in Serenity》는 그 변화의 궤적을 한 자리에서 보여주는 전시다. 전시는 4월 15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이어진다. 초기 연작부터 최근 작업까지 회화 35점이 출품됐으며, 본지는 4월 26일 전시 현장을 찾아 작품 구성과 전시 동선을 확인했다. 전시는 한 작가의 최근작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초기 작업에서 신작으로 이어지는 30년 작업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에는 ‘Invisible Space-Line’, ‘Invisible Space’, ‘Gesture’, ‘White Gesture’ 등 네 개 주요 시리즈가 함께 소개된다. 선과 입자, 색면, 층위가 화면 안에서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따라가면, 이강욱 회화가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해 온 방식을 읽을 수 있다. 이강욱의 작업은 현미경으로 본 세포 조직이나 미립자의 구조에서 출발해 우주적 공간 감각으로 확장되는 특징을 보인다. 구체적 형상보다 보이지 않는 질서와 관계를 화면에 구성하는 방식이
피부 컨디션은 수분 상태와 탄력, 피부결, 피부 장벽 등이 함께 작용해 달라지는 만큼 단순 보습보다 피부 상태에 맞춘 관리 계획이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표면이 거칠어지고 잔주름이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 여기에 탄력 저하가 동반되면 피부가 전반적으로 힘없이 처진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어 수분과 탄력 상태를 함께 살피는 접근이 필요하다. 이 같은 변화는 계절적 환경과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는다. 5월처럼 일교차가 남아 있고 야외 활동과 자외선 노출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피부 장벽과 수분 상태가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도 피부 컨디션 저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피부 속 수분 환경과 탄력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관리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리쥬란 HB는 피부 상태에 따라 적용 여부가 검토되는 시술 중 하나이며, 적용 범위와 방식은 개인별 피부 상태를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 개인별 피부 상태가 다른 만큼 획일적인 방식보다는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단계적으로 관리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중요하다. 무리하게 강한 자극을 반복하기보다 피부 반응을 확인하면서 관리 강도와 주기를 조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시술 후 관리도 피부 컨디션
신풍역 인근에서 추진되는 ‘신풍역 트라움시티’가 교통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 지역주택조합 사업 구조 등을 기준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신풍역 트라움시티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신풍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한 단지다. 여의도와 강남 등 주요 업무지구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여건을 갖춘 점이 입지 요소로 거론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교통 인프라가 주거 선택 과정에서 주요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내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역세권 여부와 생활 편의시설 접근성 등을 함께 비교하는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신풍역 트라움시티는 지역주택조합 방식과 연관된 사업 구조도 검토 요소로 언급된다. 최근 지역주택조합 사업 추진 과정에서 요구되는 토지 확보 비율을 조정하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관련 사업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인다. 기존에는 사업계획 승인을 위해 높은 토지 확보 기준이 요구돼 일부 사업장에서 진행 지연이 발생했다. 기준 조정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사업 진행 여건에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조합원 보호와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초기 단계에서 토지 확보 여부가 중
미세키서울은 H/S 시즌 컬렉션을 공개하고 아이브 레이와의 협업을 이어간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또 다른 설렘’을 주제로 기획됐다. 레이는 실제 일본 거리를 배경으로 한 화보에 참여했으며, 일본 골목을 걷는 장면을 통해 브랜드가 제안하는 시즌 분위기를 표현했다. 미세키서울은 2023년 9월 에프컴바인이 론칭한 K-패션 브랜드다. ‘가상의 일본인 디자이너 미세키 레이’라는 설정을 바탕으로 브랜드 세계관을 구축해왔으며, 블랙·화이트·그레이 등 모노톤 색상과 비대칭 디테일을 주요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화보는 제품 중심 이미지보다 인물의 기억과 장소의 분위기를 함께 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브랜드는 레이를 통해 이번 시즌의 콘셉트와 화보 분위기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세키서울 관계자는 “레이와 함께한 이번 시즌은 브랜드 서사와 인물의 분위기가 보다 긴밀하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미세키서울이 전달하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