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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오염

‘기후변화’ 대한 대중의 관심 높지만…대학 교과서 충분히 다루지 않아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최근 구글코리아가 밝힌 ‘올해의 검색어’는 놀랍게도 ‘기후변화’였다. 구글의 올해의 검색어는 절대적인 검색량이 아닌 전년도에 비해 올해 검색 트래픽이 가장 많이 증가한 순으로 매긴다. 다시 말해 ‘올해의 검색어’ 1위가 ‘기후변화’라는 것은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찾아본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늘어난 것과 반대로 대학 수준의 교육에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이 줄어들고 있다는 결과가 나와 충격을 자아낸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가디언 등 외신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50년 동안 미국 대학 수준의 생물학 교과서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제니퍼 랜딘(Jennifer Landin) 교수가 이끈 연구팀은 1970년대부터 2019년 사이에 출판된 미국 대학 생물학 교과서 총 57권을 분석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가 인류의 가장 큰 문제라고 전문가들이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십 년 동안의 1000페이지 분량의 생물학 교과서에서 기후변화를 다루는 페이지는 3페이지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라비야 아리프 안사리(Rabiya Arif Ansari)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학 수업에서 기후변화에 대해 배운 적이 없다. 아마도 하루나 이틀일 것”이라면서 “많은 동료가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것을 배우는지 매우 궁금했다”고 언급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내용이 50년 동안 계속해서 줄어든 것은 아니다. 기후변화 주제에 대한 내용은 1970년대 이후 크게 확대됐고 기후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 문장은 1990년대에 최고조에 달했지만, 최근 수십 년 동안 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생물학 교과서에서 기후변화를 다루는 평균 범위는 67문장으로 2000년대 51문장에서 한 단계 높아졌다. 하지만 연구원들은 기후변화의 위기 규모를 생각할 때 기후변화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니퍼 랜딘 교수는 “기후변화는 전 세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해결할 정도까지 다루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대학 수업에서 사용되는 교과서에서 기후변화를 해결책에 대한 언급도 그 방향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들은 해결책을 다루는 문장 분석에서 국가적 또는 국제적 책임은 개인 또는 지역적 해결책의 4배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탄소 배출이 적은 식단 선택과 관련된 개인의 해결 방법에 대한 언급한 교과서는 없었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교통수단을 다룬 책은 8권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에 대해 다룬 내용이 실린 위치도 점점 더 뒤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970년대에는 책 전체 분량의 마지막 15% 부분에 기후변화 관련 내용이 실렸는데 2010년대 들어서는 마지막 2.5% 부분에 관련 내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해 연구진은 교과서 저자들의 전문 분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에는 과학 교육과 과학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춘 저자가 많았지만, 최근 수십 년 동안 세포 생물학이나 분자 생물학을 전문으로 하는 저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그들이 전문적이지 않은 기후변화 내용을 교과서 마지막 배치했을 거라는 분석이다. 

 

또한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생물학 교과서에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2019년 가장 많이 팔린 사회학 입문 교과서 11권에 대해 분석한 결과 환경 문제와 기후에 관한 페이지를 책의 끝으로 이관하는 유사한 패턴을 보여준 것이다.

 

제니퍼 랜딘 교수는 “기후 변화에 할애되는 페이지 공간이 늘어나고 그 내용의 책의 끝에서 중앙으로 이동하기를 희망한다”라면서 “이 연구가 출판사와 강사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학생들이 기후변화가 지구의 생명체를 형성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또한 기후변화에 대한 어떤 연구가 진행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교과 과정에 훨씬 더 잘 통합하는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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