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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공장식 축산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인류의 삶을 급격하게 변화시키는 기후변화에 대응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현 육류 시스템인 공장식 축산에 대한 지적이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다.

 

인간은 오랫동안 가축으로부터 고기와 가죽을 얻어왔다. 하지만 인구수가 증가하고 고기와 가죽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과거 사냥을 통해 얻던 방식에서 동물을 효율적으로 사육하고 도축하는 시스템을 만들게 됐고 이를 우리는 공장식 축산이라고 부른다.

 

가장 객관적으로 공장식 축산의 의미를 알 수 있는 사전에서는 ‘최소 비용으로 생산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동물이 생명체로서 가지는 기본적인 욕구와 습성을 고려하지 않고 동물을 한정된 공간에서 대규모 밀집 사육하는 축산의 형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뜻에서 알 수 있듯이 공장식 축산은 동물을 생명으로 보지 않고 기계 혹은 상품으로 취급한다는 점에서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지난 2019년 미국의 비영리연구기관 지각력 협회(Sentience Institute)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육지 동물과 양식 어류를 포함해 전 세계 농장 동물의 90% 이상이 공장식 축산으로 사육되고 있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량은 증가하니 현재 공장식 축산을 통해 사육되는 동물의 수는 훨씬 늘어났을 것이다.

 

피터 싱어는 그의 저서 ‘동물해방’에서 ‘종차별주의’에 대해 언급했다. 종차별주의는 인간은 동물보다 우월하며 인간의 이익이 동물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공장식 축산업이 바로 이러한 종차별주의를 여실히 드러내는 공간이다.

 

피터 싱어 역시도 공장식 축산 실태에 대해 알게 됐고 40년 넘게 채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저서와 강연을 통해 인간이 동물을 차별하는 것을 비판하며 동물들은 인간처럼 고통을 느끼고 자의식을 가진다고 주장하면서 공장식 축산업에 대해 비판을 목소리를 꾸준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일부는 ‘종차별주의 같은건 어려워서 모르겠고, 동물이 아픈 건 내 알 바가 아니고, 공장식 축산이 나한테 피해주는 것은 없으니 난 고기를 먹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공장식 축산이 지구환경과 인류를 위협하는 방식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공장식 축산은 토지를 많이 사용한다. ‘효율적인 시스템을 위해 공장식으로 축산업을 하는데 왜 땅이 많이 많이 들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여기서 토지 사용이 많다는 것은 동물 사료를 위한 토지로 곡식을 재배할 수 있는 땅의 60%가 동물 사료 재배를 위해 사용된다.

 

이렇듯 동물을 키우고 먹이기 위해 사용되는 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나무를 베고, 불태워야 한다. 이에 공장식 축산은 산림벌채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과거 지구의 허파로 불리던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된 가장 큰 원인 브라질 농장주들이 소를 키울 공간을 확보하고 대두와 같은 동물 사료를 재배하기 위해 숲에 불을 질러 개간하는 화전 개간에서 시작된 것이다.

 

공장식 축산업은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원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유엔 농업식량기구(FAO) ‘축산업의 긴 그림자’ 보고서에서는 축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의 모든 자동차와 비행기, 기차 및 배 등 운송수단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21년 미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멧 힐러즈(Climate Healers)는 무려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의 87%가 축산업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두고 관련 업계에서는 그 수치가 크다, 작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해외에서는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에 매기는 방귀세가 등장하고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6차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육류 소비를 줄이고 통곡물, 콩과 식물, 과일, 견과류 등 채식 위주의 지속가능한 식단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기후변화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공장식 축산은 인류를 위협하는 산업으로도 손꼽힌다.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를 시작으로 전문가들은 공장식 축산이 인수공통바이러스 감염증의 원인이 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공장식 축산의 좁고 비위생적인 공간, 병든 가축들에게 과다 투여되는 항생제 등이 인수공통전염병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전염병에서 그치지 않는다. 일부 소비자들이 카페, 커뮤니티 사이트에 공개하는 돼지고기 목살에 고름 사진을 본적 있는가? 노란 고름 덩어리는 돼지에게 투여된 항생제가 몸속에 엉켜 발생한 것으로 이는 공장식 축산에서 사육되는 동물이 인간에게 어떻게 돌아오는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앞서 살펴봤듯이 공장식 축산은 여러 가지 방향으로 인류를 위협한다. 환경과 동물의 복지, 에 대해 평소 관심이 없더라도 내가 마트에서 고르는 고기가 어디서 왔는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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