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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

“물고기 기억력은 3초?” 거울·사진 통해 자기 얼굴 인식해

 

[비건뉴스 권광원 기자] 물고기 기억력이 3초라는 소리는 옛말이 됐다. 동물에 관한 여러 연구가 나오면서 물고기가 예상외의 놀라운 지능을 가졌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국립과학원보(PNAS)에 실린 일본 오사카 메트로폴리탄 대학(OMU)의 연구에 따르면 청줄청소놀래기(Labroides dimidiatus)는 사진과 거울을 통해 자신을 인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오사카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코다 마사노리(Masanori Kohda) 동물 사회학자는 “뇌가 큰 동물이 물고기와 같은 작은 뇌를 가진 동물보다 더 지능적일 것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가정을 이제 재고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코다 박사는 이전의 연구에서 청줄청소놀래기 10마리 가운데 7마리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알아보는 인지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 바있다. 지난 연구에서는 물고기가 거울을 통해 자신을 인식하자, 연구진은 물고기의 머리에 색깔이 있는 젤을 묻혔고 물고기는 거울 앞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자신의 바뀐 모습을 보려하는 등의 행동을 취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물고기가 실제 인지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했고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물고기의 인지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또 다른 거울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물고기들 몰래 물고기 몸에 작은 표시를 했으며 거울을 보고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관찰했다. 놀랍게도 물고기는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리고, 표시를 보고 이를 만지려고 하는 행동을 취했다. 테스트를 진행한 18마리 물고기 가운데 17마리가 이러한 행동을 취해 94%의 테스트 통과율을 보였다.

 

또한 연구진은 거울 테스트를 통과한 10마리의 물고기에게 자신의 얼굴 사진 더불어 다른 청줄청소놀래기 사진을 보여줘 사진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인지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모든 물고기가 낯선 물고기 사진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자신의 사진에는 공격적이지 않았다.

 

과거 침팬지, 돌고래, 코끼리 등 뇌가 크고 똑똑하다고 알려진 소수의 동물 종이 해당 테스트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동물은 가장 먼저 거울에 비친 동물의 움직임이 자신의 움직임과 일치하는 것을 보고 자신을 식별하는 법을 배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줄청소놀래기는 정지된 이미지, 즉 사진에서도 자신의 얼굴도 인식할 수 있었기 때문에 거울 테스트를 통과한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얼굴에 대한 정신적 이미지를 개발해 다른 사물과 비교·확인해 자신을 식별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책 ‘물고기가 아는 것(What a Fish Knows)’의 저자인 동물 행동학자 조나단 발컴(Jonathan Balcombe)은 이 연구에 대해 “견고하고 매우 훌륭하다”라면서 “물고기가 이미 도구 사용, 계획 및 협업을 포함한 복잡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물고기가 자각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말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물고기를 척추동물의 하위 구성원으로 생각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코다 박사 연구팀은 청줄청소놀래기의 뇌가 움직이는 방법에 대해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또 다른 어종인 큰가시고기(Gasterosteus aculeatus)에 새로운 인지 능력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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